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과 문창집(96) 종손을 비롯한 주민대표들이 협의해 추진된 이날 중양절 행사는 전남도의 '세시풍속 마을문화 지원' 공모사업에 영암문화원이 선정됨에 따라 열렸다.
사회적 변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고유 전통문화를 기록·보존하고 전승하려는 취지로 열려 오랜만에 마을주민과 향우들이 함께 어울린 마을 큰잔치로 펼쳐졌다.
이날 중양절 행사는 풍물패 길놀이를 시작으로 남평문씨 제실인 '애송재(愛松齋)'에서 문중일가 30여명이 모여 제례를 지낸 후 마을 복지관에서 기로연을 열어 국화주와 국화전 등의 음식을 나누고 이 마을 출신 전통무용가 문치빈(62) 선생의 한량무·허튼춤과 초대가수 민수연씨의 민요 공연에 이어 주민 가요 한마당이 열렸다.
마당바우(장암) 광장에서는 윷놀이와 투호놀이를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장암리 2구 문연상(71) 이장은 "우리마을은 예로부터 추석보다 중양절을 큰 명절로 여기며 지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겨우 명맥만을 유지해 왔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중양절 세시풍속이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경 향우인 문병호(78·호남미래포럼대표)씨는 마을 유래와 중양절에 대해 설명하고 "영암문화원이 전통제례 격식 등을 기록화하고 원근의 종친들이 모여 화합의 기회를 갖도록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