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시종·군서면 명칭 바뀔까?
검색 입력폼
 
보류

신북·시종·군서면 명칭 바뀔까?

군, 올 연말까지 3개 면에 명칭 변경 타당성 여부 사전조사 지시

필요성 인정되면 면민 여론조사 거쳐 명칭확정 실현가능성 주목

군이 신북면과 시종면, 군서면의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하고, 이들 3개 면에 올 연말까지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에 대해 사전조사하도록 지시, 실현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이 11개 읍·면 가운데 이들 3개 면의 명칭변경이 필요하다고 본 것은 영암읍과 삼호읍, 덕진면, 금정면, 도포면, 학산면, 서호면, 미암면 등의 경우 나름 지명유래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반면, 3개 면은 위치 또는 방향 등을 감안한 단순 작명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짙다는 지적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현재 3개 면은 '명칭변경추진단'을 구성해 사전의견조사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전 의견조사를 위해 11월 말까지 마을이장 및 주민 등 70∼100명 내외의 면민을 선정, 12월 말까지 면 명칭 변경에 대한 찬반 여부와 선호하는 명칭 등을 사전 조사할 계획이다. 또 면 명칭 변경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모아지면 이를 군에 보고해 주민설명회와 전 세대 의견조사를 실시해 명칭 변경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100년 넘게 사용해온 면 명칭을 하루 아침에 변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실제 군서면은 '왕인(王仁)면', 시종면은 '마한(馬韓)면', 신북면은 '호산면' 등으로 명칭 변경안을 예시하고 있으나, 면민들로부터 쉽게 공감대를 얻기가 어려운 명칭이라는 설명이다. 군서면의 경우 왕인면보다 구림면이 더 구체적이라는 반론이 나오고 있고, 시종면의 경우 마한면이 특정지명으로 쓰이기는 광범위한 명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북면의 경우도 호산면이 신북면을 대표할 지명은 아니라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면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해당 면을 특징지을 적당한 명칭을 찾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암학회' 이영현 회장(양달사현창사업회 사무국장)에 따르면 1905년 을사조약으로 조선을 지배하게 된 일제는 조선의 통치 체제를 해체하고 식민 통치에 필요한 기반구축을 위해 종전 12부 317개 군을 1부 121군으로 축소시키고, 4천322개 면은 2천522개 면으로 재편했다.
이에 따른 '영암군 폐합에 관한 조서'에는 "군시면, 군종면을 통합한 새로운 면은 '영암군 중추에 해당하므로 영암면'으로, 비음면과 북이종면도 통합해 '지리적 역사적인 근거는 없으나 군의 북방에 위치하고 새로 면을 설치한다는 의의를 살려 신북면'으로, 서시면과 서종면은 '지난날 영암군의 서면이었으므로 구 명칭을 근거로 군서면'으로, 금마면과 원정면은 '각 면에서 한자씩을 취해 금정면'으로, 북이시면과 종남면, 명산면은 '북이시면과 종남면에서 한 자씩 취한 후 유시유종의 의미를 살려 시종면'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고 그대로 인가됐다"고 기록돼 있다.
이 회장은 이로써 "영암군 17개 면이 오늘날 11개 면이 됐다"면서, "이후 1920년 7월과 1931년 4월 두차례 명칭 변경이 이뤄져, 북일시면은 '옛날 면내에 덕진이라는 덕이 높은 여인이 있었고 그 여인이 살았던 마을을 덕진이라고 불렀고 그 마을이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덕진면'으로, 북일종면은 '이 지역의 해안에 있는 포구인 도포리가 영산포와 함께 널리 알려져 있어서 도포면'으로, 곤이종면은 '면 앞바다를 예부터 서호강이라고 불렀고 일반적으로 그 명칭으로 지역을 통칭하고 있기 때문에 서호면'으로, 곤이시면은 '면의 중앙에 학산이라고 부르는 유명한 산이 있기 때문에 학산면'으로, 곤일시면은 '곤미현의 소재지로서 그 유적이 있고 그 이름이 유명하기 때문에 그 연혁을 전하는 의미로 미암면'으로, 곤이종면은 '3면이 바다에 접하고 호(湖)라는 이름의 산호리, 동호리, 서호리가 있으므로 삼호면'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학산면은 학계리와 용산리를 합한 명칭이 전혀 아니고, 더구나 삼호면은 영산호 금호호 영암호가 설치될 것을 예견해서 만든 이름이 아니다"면서, "군이 지명조사에 나선 만큼 영암관내 읍·면의 지명 유래부터 제대로 정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