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영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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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영현씨

두 번째 소설집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발간

등단 후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쓴 작품 등 단·중편소설 8편 수록

또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에서는 두 가구밖에 남지 않은 폐촌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도시에서 내려온 손자가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지만 시종일관 방관자적 입장이 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을 통해 폐가에 둘러싸인 마지막 농촌의 풍경을 묘사했다.
유일한 중편인 '모녀의 동굴'은 개간지의 농업방식과 노동의 아픔을 치밀하게 묘사하면서, 한 여인의 문란한 삶이 가져온 모녀간의 갈등과 그 사이에서 담담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또 '사이렌'은 전체 학생이 14명밖에 되지 않은 시골 중학교로 전학 온 학생의 할머니와 노인들밖에 남지 않은 마을의 이장간 대립을 통해 소멸해가는 우리 농촌의 어두운 현실을 다시한번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이다. 폐교 문제가 심각한 우리 영암의 농촌 현실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준다.
'어둠의 그늘'은 한때의 실수로 아들과 헤어진 여인이 어떻게든 다시금 아들과 함께 살아보려는 헌신적인 모습을 통해 우리 전통의 어머니상을 부각시킨 작품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인상을 그리고 있다.
나머지 세 작품은 전업작가 때 쓴 발표작들로, '도둑 고양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 도둑고양이를 집고양이로 만들어가려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탐욕이 불러오는 비극을 그리고 있다.
'차가운 밤'은 술집 여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한 사내, 그렇게 해체된 가정에서 방황하다가 자살해 버린 누나로 인해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텨가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수렁은 마르지 않는다'는 작가가 문학사상에 등단한 작품으로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한승원 선생은 "김유정 이후에 가장 농촌을 생동감 있게 그린 작품"이라고 추천한 바 있다. 또 1992년에 mbc의 베스터셀러 극장에서 극화된 바 있다.
이영현 작가는 책의 제목인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에 대해 "다형 김현승 시인의 '마지막 지상에서'의 시구에서 인용한 것으로, 현재 우리 농촌이 마지막 지상에 서 있는 느낌에서 선택한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영현 작가는 도포면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퇴직한 후 현재 양달사현창사업회 사무국장, 영암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9월에는 「1953년 영암군향토사」를 공동으로 번역해 발간하기도 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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