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농협은 외형적으로는 크게 확대되었으나 전문성과 운영 측면에서는 예전의 사업하기 좋은 시절을 답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자재값 상승, 농산물가격 하락,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등 농업생산 환경의 변화는 심각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또 주 52시간제 정착 등 근무환경의 변화, 그리고 지역단위 지원체계에서 전문품목을 선정하여 생산과 마케팅을 통합한 생산·유통 통합조직으로 전환하는 정책 등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APC, DSC 등 산지유통시설은 편의를 제공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신축되고 있는 하나로 마트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농협의 발전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농협을 만들어보고자 출마를 결심하였습니다.
- 신북농협 조합장 선거는 현재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다른 출마자와 차별화할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지요?
▲ 첫 번째로, 저는 34년의 농협 생활 중 25년 이상을 경제사업에 종사하면서 농업환경과 정책의 변화 속에서 농업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한 경험과, 산지 및 소비지, 농업정책, 그리고 농협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도 먼저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열정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농협 생활을 하는 동안 산지농협이면서도 신용사업 위주의 사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앞으로의 농협은 농산물유통을 중심으로 한 농자재 공동구매로 원가절감, 농산물판매대금에 의한 신용사업 자금조달이라는 사업구조가 구성되어야 대규모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도시농협과 경쟁할 수 있다고 예견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산지유통센터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품화할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출하조직이 육성되어야 하므로 풋고추, 배, 단감, 고구마, 무 등 ‘농협공선출하회’를 조직하였고, 가락시장, 양재농협 하나로 마트 등 소비지 유통과 경남 밀양 무안, 강원 평창 대화, 인제 기린, 제주도 성산일출봉농협 등을 견학하여 규모화, 조직화, 상품화의 필요성과 경쟁산지의 노력과 농협의 역할을 직접 확인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수도작물부터 과수, 원예작물과 노지작물에 이르기까지 농업인 조합원들과 깊이 있게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이나 소비지 정보, 주산지 현황, 품목 및 품종별 특성 등에 대한 다양한 분야를 농업인들께서 문의해오시면 토론하며 제가 가진 모든 지식을 전달해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농업이 삶의 터전인데 농산물 수입 개방, 경기침체, 과잉생산, 기호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소득 불안정은 가계 및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경영기반이 부족한 젊은 농업인들의 소득 불안은 더 많은 사회문제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먼저 보호하고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경영인들과 협력하여 대체작물을 개발하고, 농협은 생산비 절감과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하며, 농업인은 안정적인 소득으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신북농협의 현주소를 진단해주십시오. 아울러 개선과제와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 우리 신북농협은 예수금 1천억원, 자기자본 1천500억원, 전체 직원수 42명, 본사무소와 생산자재를 판매하는 농자재판매장, 농산물산지유통센터, 퇴비제조장, 주유소, 벼 육묘장과 DSC(벼 건조저장시설)에다 신축 중인 하나로 마트 등 불과 10여년의 기간 동안 대규모 사업장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반면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2012년 기준 신북면 인구 4천548명(남자 2천266, 여자 2천282) 중 65세 이상이 1천309명(28.8%)이었으나, 2020년에는 3천782명(남자 1천902, 여자 1천880) 중 65세 이상이 1천484명(39.2%)으로 인구는 16.8% 감소하고 고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농협 조합원도 2012년 12월 말 기준 1천756명(남자 1천57, 여자 696, 법인 3) 중 65세 이상이 884명(50.3%, 남자 480명, 여자 404명)이었으나 2022년 12월 말 기준 1천557명(남자 885, 여자 669, 법인 3) 중 65세 이상이 978명(62.8%, 남자 513명, 여자 465명)으로 조합원수는 11.3% 감소하고 고령화는 심화하는 등 사업환경은 더욱 어려워져가고 있습니다.
개선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첫째로는, 많은 고정투자로 인한 고정자산 감가상각비와 각종 유지관리비, 주 52시간제 등 근무환경 변화에 따라 예전과 다른 추가비용의 대폭 증가입니다.
둘째로는, 기준금리가 인상되어도 대출금리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조달자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예수금은 금리가 높은 정기예탁금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신용사업도 큰 리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로, 고구마, 시설하우스, 과수 등 대규모 재배농가는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업체 간 직거래로 생산 및 출하자재 구매 방식을 전환해가고, 미주지역 수출배 농가를 비롯한 배 재배 농가의 나주배원협 이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넷째로는 우리 사회와 마찬가지로 우리 조합원의 구성도 초고령화입니다. 조합원님의 건강과 복지 증대를 위한 예산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대책은 조합원들의 사업 참여입니다. 아무리 강조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조합원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농협은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조합장과 모든 직원들이 같은 목표의식을 가지고 농협과 조합원을 위해 일하고, 직원 개개인의 업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둘째로, 다양하고 품질 좋은 영농자재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농산물을 잘 팔아주는 경제사업 전문 농협으로 인정받으면 사업구역은 확대되고 고객이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농협은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계속 성장해야 합니다.
셋째로, 조합장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별 책임자와 수시로 소통하고, 농협중앙회 및 정부, 지자체와 협력하며 지원을 이끌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정책과 소비자 환경 등을 종합하여 농협이 조화롭게 운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넷째로, 공동선별이 가능한 농산물은 농협의 산지유통시설에서 선별, 포장하여 출하하여 공동정산하고, 소규모 농산물일지라도 빠짐없이 판매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농산물판매대금은 농협의 예수금으로 입금되며 안정적인 사업자원으로 활용하겠습니다.
다섯째, 조합원들의 건강을 위한 조합원 건강교실을 운영하고, 복지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개발해 운영하겠습니다.
여섯째,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활력이 넘치고 연구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겠습니다. 타 부서 직원들에게까지 부여하여 근무의욕을 잃게 하는 보험, 카드 등 개인공통목표는 폐지하고, 보험, 카드실적을 반영하여 지급하는 변동성과급제는 현실적으로 운용하겠습니다.
- 신북농협의 새로운 조합장으로서 어떤 정책과 사업구상을 하고 있는지 밝혀주십시오.
▲ 첫째로,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하여 농산물을 제값 받을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체계를 개선하겠습니다. 지역중심의 지원체계에서 전문품목을 선정하여 생산, 유통을 계열화하는 품목중심의 지원체계로 전환하는 정부의 농산물산지유통체계에 대한 정책개편에 따라 ‘조합의 공동사업법인’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참고로 조합의 공동사업법인은 사업의 공동수행을 통하여 농산물이나 축산물의 판매, 유통 등과 관련된 사업을 활성화함으로써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의 이익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또 자체 매입 벼는 농협 DSC를 활용해 전량 수매하겠습니다. 친환경 벼는 사전에 판매처를 확보하여 적기에 수매하고 적기에 판매하겠습니다. 아울러 산지유통시설에서 선별이 어려운 생강 등 소규모 농산물과 두류(콩)도 불편함 없이 판매하거나 수매하겠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자체 판매사업을 위해 필수적인 자체유통손실보전자금을 적정하게 적립하고 관리하겠습니다.
둘째로, 농산물 수급불안정으로 인한 소득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작물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고구마, 봄·가을 무 등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하락은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사료작물 등 대체작물을 재배하고, 관계당국과 협의를 통한 안정적 소득보장으로 농산물수급안정과 농가소득향상에 기여하겠습니다.
셋째로, 농협의 농작업대행사업에 대해서 대규모 임차농과 농협의 농작업대행사업을 희망하는 농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논의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농촌인구 감소와 노령화는 농작업대행사업에 대한 농협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공감대가 형성된 후 추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을 농협이 직접 추진하는 방안도 협의를 통하여 추진하겠습니다.
넷째로, 신축되는 하나로 마트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상생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시기별 직거래장터를 개설하여 장터 및 체험 등으로 고객을 유치하겠으며, 제주도 등 타 지역 특산물과 우리 지역 농산물을 교환 판매하는 등 농산물 판매의 장으로도 활용하겠습니다.
다섯째, 농업인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농자재가 적기에 저렴하게 공급되도록 하겠습니다. 대량사용 품목은 농협이 사전구매하고 고추·참깨 필름 등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품목은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농산물 출하와 농자재사업을 연계하여 상호보완 관계를 유지하며 발전시키겠습니다.
여섯째로, 매년 어려워져가는 농촌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지역과 인근지역의 유휴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겠으며 농가의 인건비 부담 절감을 위하여 지자체와도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농협 조합원께서 생산한 우수한 농산물은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농협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조합장을 비롯한 농협의 직원과 조합원이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위대한 신북농협 조합원들과 함께 우리농협을 대한민국 최고 농협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 지금 우리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는지요. 또 이를 토대로 농협이 맡아야 할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아울러 영암지역 농협의 통폐합을 통한 경쟁력 확보방안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지요?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민들은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 증가 및 인건비 부담 상승, 농자재값 인상, 농산물 수급조절 기능 및 역할의 한계에 따른 수급불안정과 가격불안정, 소비지 정보부족, 중간유통마진 증가로 인한 소비자의 농업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지만 나이 많으신 농업인은 따라가기 어려운 정책의 변화 등이 겹쳐지면서 전반적으로 농업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 농협이 맡아야 할 바람직한 역할은 조합원의 건강과 복지증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상생, 농산물의 집하·보관, 선별·포장 등 상품화와 마케팅, 다양한 판로 확보, 공동구매를 통한 농자재구매 원가절감, 산지와 소비지,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 정보 전달 등 개별농가가 수행하기 어려운 역할을 농협이 대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암지역 농협의 통폐합을 통한 경쟁력 확보방안에 대해서는 각 읍·면마다 지역농협이 존재하는 것이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공동화 현상이라고 할 만큼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지역농협의 경쟁력을 위협받게 만드는 시대가 되었고, 전문 금융기관과의 무한경쟁은 농협의 존립까지 위협받게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조합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규모화하지 않으면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비단 영암군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입니다. 단순히 농협의 경영개선 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합원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시장경쟁력이 강화되고 농업인의 권익보호와 복지향상 등 철저한 사전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조합원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십시오.
▲ 조합원들이 농협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천에 옮길 수도 성공을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조합원이 농협을 이용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이용하면서 주장하고 요구해야 합니다. 농협은 조합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여야합니다. 특히 조합장은 명예나 이익이 아니라 농업·농촌의 발전과 농업인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농협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조합장을 선택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 발전된 신북농협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주는 현명한 결정을 해 주시기바랍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