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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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이른 새벽,
머리맡에 둔 전화기에서
굵고 짧은 음이 울린다

군복무 마친 후
서울로 아르바이트 떠난
둘째 아들의 존재음이다

국밥 한 그릇과 소주병
그리고 술잔이 찍힌
사진 한 장이 전송되어 왔다

녹슬고 짓무른 세상과 이르게 마주선
아들의 마음이 읽히는 사진이다

'어서 먹고 들어가 쉬렴'

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새벽 찬 공기와 허기를 달랬을
국밥그릇과 술잔에서
아들이 느꼈을
세상의 무게가 넘실거린다


봉성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솔문학동인회 회장 역임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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