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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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에 핀 꽃

얼기설기 올려진 빛바랜
기왓장 아래 장독대
떡방아 찧던
보름달이 구름에 가려
얼굴을 찡그리는 날
이백 년 묵은
간장, 된장, 고추장에
새하얀 꽃이 피었다
산들산들
가을바람이 지나가다가
앉아 쉬고 싶어도
벌 나비 오지 않으니 고개만 살래살래
꽃이라지만 악취가 폴폴
선인장 가시로 쏙쏙 찔러대니
행여나 이웃에 피어나면 어쩌나
가슴만 두근두근.
강종림
월간 <문학바탕> 시부문 신인문학상
한국문학예술인협회 감사
저서 '저 살았어요' 외 다수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시니어모델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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