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흔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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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흔들릴 뿐이다

애당초
젊음과 늙음을 선택해서 살 수 없기에
젊은이에게 야심찬 시간이 있다면
늙은이에게는
아름답게 새겨놓은 나이테가 있지 않던가?

젊음은
쏜살처럼 흐르는 세월 앞에
아득하고 바빴다만

늙음은
틀어 놓은 똬리처럼 끝이 훤히 보이니
안온하고 여유롭더라.

다만
젊음은 열정으로 흔들리고
늙음은 무너지는 세월 앞에
흔들리며 살아갈 뿐이다.

박춘임
'문학춘추' 시로 등단(2000년)
전남시문학상 등 수상
시집 '나이테를 그으며' 등 다수
수필집 '지금 열애 중', '인생, 그 아름다운 중독'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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