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어려웠다.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느낄 수 있었던 1년이었다. 지난 한 해 보람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도시재생에 대해 알아가고 실천에 옮기는 시작단계였다고 볼 수 있다.
- 위원장을 맡아 많은 일을 한 것으로 안다.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작년 가을 국화축제 때 영암읍 중앙로를 중심으로 국화 화분을 전시했을 때다. 상가 상인들의 동의서를 받고 5~10개의 화분을 드렸었는데 아침마다 물을 주면서 살뜰히 가꾸시며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그 모습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장면들을 영암의 역사로 다 기록해두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쉽기는 하다. 또 하나는 '영암경찰서 이전 동의서'를 받으러 다닐 때다. 반대하시는 분들도 거의 없이 영암군 11개 읍면에서 적극적으로 동의를 해주셔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영암사람들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경찰서 이전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수많은 군민들의 바람처럼 하루빨리 확정되었으면 좋겠다.
-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암읍도시재생사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 복합어울림센터 건립과 가로환경 정비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영암읍 매일시장 내 먹거리 상생상가와 집수리 사업이다. 먹거리 상생상가는 지난 5월 13일 10주간에 걸친 교육을 통해 4명이 최종 선발되어 상가 리모델링이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상가가 완성되는대로 교육을 통해 검증받은 이들이 영암읍 먹거리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수리지원사업은 총 30가구의 노후주택을 대상으로 하는데 작년부터 지원사업을 시작하여 올 3월 1차로 21가구의 집수리를 끝냈다. 5월에 추가로 9가구분에 대한 신청을 받았다. 그런데 1차를 끝낸 후에 입소문이 나서였는지 2차는 총 26가구에서 신청을 해주셨다. 정해진 기준대로 연식과 노후도 등을 따져 최종 9가구를 선정하여 7월부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 영암읍도시재생사업 관련 예산이 삭감되었다는 소식도 들리던데?
▲ 안타까운 일이다. 작년 6월에 위원장에 선출되어 뭔가 아쉬운 부분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보니 2~3개월이 지나갔다. 당시 영암 인근 시군의 도시재생지원센터는 거의 다 다닌 듯하다. 그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듣고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는 재작년에 짜인 예산과 계획으로 인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 올 2023년 예산을 짜는데 조언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산 삭감이 아직 구체화되지도 않았는데 일부 언론에서 이를 다루면서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듯하다는 점이다. 국토부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사실이지만, 영암군에서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암군이 '마한역사문화센터'와 '월출산생태탐방원' 유치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듯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번 일도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하면서 원만하게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달라.
▲ 3기 위원장을 맡으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그중에 전남도에서 주최하는 도시재생대학에 나가 영암을 대표하여 발표도 하면서 영암읍을 위해 많은 그림을 그렸다. 아직 그 그림에 대한 결실을 보지 못했다.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젊은 영암'이라는 결실을 맺기 위해 뜻을 같이 하신 분들과 함께 4기 위원장직에 다시 도전하려고 한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다면 영암읍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
한편 2020년 11월 초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영암읍도시재생뉴딜사업은 낙후된 영암읍 동무리, 서남리, 역리 등 읍내권역을 중심으로 오는 2024년까지 국비 76억원과 지방비 50억원, 기금 8억원, 민간투자 34억원 등 총 16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어울림센터, 게스트하우스, 특화상점가 조성, 가로환경 정비, 상가 및 집수리 사업 등이 추진된다. 영암읍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주민주도형 사업이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