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 어떻게 추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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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영암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 어떻게 추진되나?

3년 임기 교육장에 권한 자율성 대폭 위임 민·관·산·학 교육거버넌스 통해 지역교육 방향 설정

학령인구 감소 및 유출 등 전남교육의 위기극복 및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모델 찾는 역점 사업

신임 영암교육장 공모진행 중 오는 9월 영암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 선포식 내년 본격 시행

■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란?
'교육과정, 인사, 행정, 재정의 자율성을 갖고 교육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영암의 지속가능한 미래 교육 모델을 만들어가는 교육사업'이다.
교육부가 일선 교육청과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교육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미래교육지구’ 시책에 더해, 전남교육의 특성이자 위기인 학령인구 감소 및 유출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교육 모델을 만들기 위한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의 특수시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3월 2023년 전남교육 발전과제인 '혁신학교를 넘어 미래학교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의 변화를 담은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로 영암교육지원청을 선정했다.
영암교육장에게는 3년 임기보장과 함께 교육감의 권한과 자율성을 대폭 위임, 지역의 미래교육 방향을 설정하게 하고, 이를 위해 충분한 예산 및 인력, 지역 장학사 선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구학교 지정권, 과장(센터장) 인사 추천권, 자율감사제, 자율적 조직 구성·운영 등을 위임하고, 민·관·산·학 교육거버넌스를 구축해 돌봄부터 진로·진학까지 지역교육 현안 전반에 대해 자율성을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영암교육지원청의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 사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황근석 장학사는 "영암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는 미래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영암교육생태계 구축과 영암의 인재를 키우고, 영암의 힘을 이으며, 영암으로 돌아오는 교육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학교는 미래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을, 영암교육지원청은 연결과 확장의 학교교육 지원을, 지역교육생태계는 지역 중심 미래교육 체제 구축에 각각 나서며, 전남도교육청도 지역과 함께 고민하고 지원을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영암교육 여건 및 사업 추진체계
'SWOT분석'을 통해 본 영암교육의 여건은 교육자치협력지구 운영 노하우 축적 및 영암군의 교육 관련 재정 적극 지원, 다양한 지역 체험교육 인프라 구축과 학생 개별 맞춤형 특성화 프로그램 보유, 지역의 높은 참여 의지 등이 강점으로 분류됐다. 반면, 소규모학교 증가로 인한 협력수업 기반 약화나 정주 여건 미비로 인한 출퇴근 교원이 다수인 점, 저경력 교육전문직원의 다수 배치, 영암 글로컬 교육 실현 로드맵 부재, 영암읍과 삼호읍의 도농복합교육 불균형 심화 등은 약점으로 분류됐다.
또 지난 3년 동안의 미래교육선도지구 운영으로 정책 추진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한 점, 영암군의 미래교육재단 설립 계획, 마한문화센터와 미래교육관 설립 계획, 전남도교육청 영암도서관 이전 신축, 상생형 유학마을 구축 등 혁신적인 지역 교육 의제들의 지속적 재생산이나 미래교육 대전환을 위한 전남도교육청의 정책 강화 등은 기회로 분류됐다. 반면, 도시지역으로의 지속적인 인구 유출, 진로·진학에 대한 정보와 전문가 부족, 지역 안에서 진학·취업이 연결되는 시스템 미비, 영암읍과 삼호읍 간 교육수요자의 관심과 요구 상충, 교육환경의 편중과 단절 등은 위협 요소로 분류됐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나온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 사업의 추진 방향은 '자율', '연대', '상생' 등 세 가지다.
학교·교육지원청·지역사회·민간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육지원청은 각 주체들의 자율을 최대한 보장하고, 돌봄부터 진학까지 지역이 책임질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 간의 연결과 확장을 지원하며, 영암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민·관·산·학 거버넌스 내실화와 지역공동체 성장 지원에 적극 나선다.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인 영암교육의 추진체계는 '삶을 그리고, 사람을 잇고, 지역의 미래를 채우는 교육생태계 영암'을 비전으로, ▲학교와 지역의 자율성 강화를 통한 핵심역량 함양 교육 실현, ▲지역맞춤형 미래교육으로 글로컬 융합인재 양성, ▲지속가능한 교육자치 모델 개발로 영암교육 경쟁력 확보 등을 목표로 한다.
이들 목표 달성을 위한 3대 과제로는 ▲영암-i(개인 맞춤형 교육(individually customize education)으로 미래 혁심역량을 갖춘 영암의 아이를 뜻함) 핵심역량기반 교육 실현, ▲연결과 확장의 영암교육 지원, ▲지속가능한 영암교육 생태계 조성 등이다. 또 이의 실현을 위한 6대 핵심과제는 ▲학습자 주도 창의융합 교육과정 운영, ▲디지털·AI 기반 맞춤형 학습 운영, ▲다문화 강점 교육으로 글로컬 인재 양성, ▲스마트 행정으로 학교행정업무 경감, ▲영암 ON마을 돌봄·방과후학교 운영, ▲지역사회 연계 진로·직업교육 강화 등이 선정됐다.
■ 영암-i 핵심역량기반 교육 실현
'영암-i 핵심역량기반 교육 실현'을 위한 핵심과제는 ▲학습자 주도 창의융합교육과정 운영과 ▲디지털·AI 기반 맞춤형학습 운영 등 두 가지다.
학습자 주도 창의융합교육과정 운영에는 '실력 향상 영암-i 성장지원 교육과정 운영', '질문으로 소통하는 영암 독서인문교육',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환경 교육', '수업혁신을 위한 교원 성장 프로그램 운영' 등이 들어있다.
실력 향상 영암-i 성장지원 교육과정 운영은 영암-i 창의융합수업을 내실화하고, IB 프로그램의 단계적 적용을 통해 학습자 주도 창의융합수업을 전개하며, ‘실력영암’ 중학교 교육력 제고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소규모학교 간 초·중·고 연계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실력 다지기, 학교 및 지역사회의 시설과 인적 자원 공유 시스템 마련 등이 추진된다.
질문으로 소통하는 영암 독서인문교육 운영은 성취기준 중심 독서 기반 프로젝트 수업을 활성화하고, 협업적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수준별 독서·토론·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후·환경 교육 거점 도서관 건립 운영 등이 주요 골자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환경 교육에는 Green3 환경지킴이 운동 전개와 공생의 물길 영산강 프로젝트 추진 등이 들어있고, 수업혁신을 위한 교원 성장 프로그램 운영에는 연수-수업-평가-재연수 등 연수 과정 모듈화와 단위학교 전학공 연계 운영 등이 들어있다.
두 번째 핵심과제인 디지털·AI 기반 맞춤형 학습 운영은 '경계 없는 배움을 만드는 스마트 학습터 운영', '에듀테크 기반 학생 주도 학습 운영' 등이 주요 골자다.
이 가운데 경계 없는 배움을 만드는 스마트 학습터 운영에는 디지털 교수학습 플랫폼 구축·운영, 코딩, SW 활용 능력 신장 교육, R&E 프로그램 기반 영암형 미네르바 스쿨 운영, 고교학점제 대비 실시간·쌍방향 원격수업 온라인 학교 운영, 디지털·다문화교육 플랫폼 영암미래교육관 건립 운영 등이 들어있다. 또 에듀테크 기반 학생 주도 학습 운영에는 온라인 기반 학생 맞춤형 1:1지도와 온라인 학습컨텐츠 지원, 학생 발달단계에 적합한 에듀테크 학습환경 지원, 지역 대학 및 SW교육 관련 기관 연계 활동 등이 들어있다.
■ 연결과 확장의 영암교육 지원
'연결과 확장의 영암교육 지원'을 위한 핵심과제는 ▲다문화 강점 교육으로 글로컬 인재 양성과 ▲스마트행정으로 학교행정업무 경감 등 두 가지다.
다문화 강점 교육으로 글로컬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다문화 교육 밸리 조성·운영, 상호문화 감수성 교육 지원, 다문화 학생 진로·진학 컨설팅 지원, 거점형 다중언어교실 운영, 다문화인력 활용 다중언어지도강사 양성 프로그램 운영, 중도입국학생, 학부모 대상 한국어 교육 및 k-학교문화 이해 교실 운영 등을 통해 다문화 강점 교육을 강화한다. 또 학교-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영암愛 글로컬 유학 운영으로 특성화고 직업교육 연계 유학 프로그램과 슬기로운 영암愛 농촌유학 특화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스마트행정으로 학교행정업무 경감을 위해서는 교육지원청 업무 재구조화를 위한 T/F운영과 영암교육지원청 조직 개편, 디지털 플랫폼 활용 학교행정업무 경감 등을 통해 교육지원청 업무 재구조화에 나서며, 스마트오피스 구축과 업무방식의 변화를 통한 학교행정업무 경감, 소통과 협업을 위한 업무공간 조성으로 수평적 효율적인 조직문화 개선, 교육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공간 지원 등에 나선다.
■ 지속가능한 영암교육 생태계 조성
'지속가능한 영암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과제는 ▲영암 On마을 돌봄·방과후학교 운영과 ▲지역사회 연계 진로·직업교육 강화 등 두 가지다.
영암 On마을 돌봄·방과후학교 운영에는 영암교육자치협력센터(중간지원조직) 구축·운영, 모두가 함께 하는 영암-i 돌봄, 영암-i 꿈터,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등이 들어있다.
이 가운데 영암교육자치협력센터 구축 운영에는 영암교육자치협력센터 제반 규정 정비를 통해 민·관·산·학 협력 센터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교육인프라 발굴 및 확산, 진로·직업체험 원스톱 지원을 위한 플랫폼 구축, 평생교육기반의 학습복지체제 구축, 다양한 교육의제로 만들어가는 ‘영암교육소통마루’ 운영, 교육 선후배가 함께하는 '월출미래교육정책연구소' 운영 등이 추진된다.
모두가 함께 하는 영암-i 돌봄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중심 영암-i 안심돌봄 운영, 지역 돌봄 협의체(지원청, 지자체, 지역아동센터) 구성 및 운영, 氣찬 영암마을학교 운영, 마을학교·지역사회 연계 늘봄 사업 안착 지원, 마을학교와 함께 하는 아침 간편식 지원 등의 과제가 들어있다.
영암-i 꿈터,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에는 지역사회 중심 영암-i 특기적성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지역사회 자원(강사, 시설)을 활용한 방과후 프로그램 개발, 미래사회 대비 프로그램 운영 및 시범학교 운영 지원, 마을학교 연계 특기적성교육 운영 등이 핵심이다.
지역사회 연계 진로·직업교육 강화에는 영암-i 맞춤형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민·관·산·학 연계 맞춤형 진로·직업체험 운영 등이 들어있다.
영암-i 맞춤형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초·중·고 연계 영암-i 성장지원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영암특화산업 연계 쌍방향 진로멘토링 운영, 영암 특성화고(한옥건축, 전기에너지) 직업교육 지원 확대, 학교-지자체-대학-기업 연계 진학-취업 과정 지원 등이 이뤄진다.
민·관·산·학 연계 맞춤형 진로·직업체험 운영을 위해서는 영암형 진로체험지원센터 프로그램 개발, 학교-지자체-대학-기업 연계 진로체험프로그램 발굴, 영암IN 문화예술 공유학교 운영, 가야금 본향의 맥을 잇는 김창조 가야금 산조 계승 및 전승 교육, 구림초·중·고-마을 연계 영암의 흥을 잇는 구림풍물단 운영 등이 이뤄진다.
■ 앞으로의 계획 및 과제는?
영암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 사업은 올 한해 교육장 공모 및 핵심과제별 준비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까지 계획을 최종 확정,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특히 조만간 공모를 통해 영암교육장이 임명될 예정이며, 오는 9월 ‘영암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 선포식이 있을 예정이다.
예산 투입 계획을 보면 준비기간인 올해는 총사업비 4억1천여만원이 투입되어 ▲미래교육선도지구 교육공동체 역량강화, ▲마을교육공동체지원센터(중간지원조직) 구축·운영, ▲지역사회연계 교육협력강화 프로그램, 포럼, 공청회 등 운영, ▲미래교육선도지구 진로·진학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글로벌 역량강화 연수 등이 이뤄진다. 또 내년에는 5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등 3개년 동안 모두 5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영암교육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게 된다.
한편 영암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 사업은 구축될 '민·관·산·학 거버넌스'에 지역의 교육현안 전반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이 민·관·산·학 거버넌스가 지속가능한 영암의 미래교육을 위해 지역의 교육현안들에 대해 어떻게 효과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영암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 목표 달성을 위한 3대 과제나 6대 핵심과제의 경우 T/F팀 구성 운영을 통해 세부추진 계획이 세워질 예정이어서 차질없는 추진이 기대된다.
반면, 영암군의 최대 현안이기도 한 '영암읍 중·고교 통합' 문제는 여전히 영암교육지원청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과제여서, 교육감의 권한과 자율성을 대폭 위임받은 교육장과 지자체장 등 영암지역교육공동체, 즉 '민·관·산·학 거버넌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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