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향토사학자들이 발로 뛴 영암군 독립운동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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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향토사학자들이 발로 뛴 영암군 독립운동사 출간

영암학회, 「일제 강점기 영암군 현황·독립운동사」 오는 20일 출판기념회

이영현 회장,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독립운동 자취까지 집대성 큰 의미"

지역의 순수 향토사학자들이 국가기록원 등을 찾아 자료를 번역하고 편집하는 등 발로 뛰며 선조들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담아낸 영암군 독립운동사가 발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암학회(회장 이영현)는 10월 10일 광복 87년 만에, 영암군의 지원을 받아 「일제 강점기 영암군 현황·독립운동사」를 출간, 오는 20일 오전 가야금산조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영암학회는 특히 그동안 영암군의 역사문화분야에서 가장 미흡했던 독립운동사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자료가 책자로 발간됨으로써, 의향이자 예향인 영암군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책자에는 선현들의 독립운동 배경을 이해하기 쉽도록 제1편에 일제강점기 영암군에서 발간된 각종 자료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회원들과 함께 책자 발간에 매진해온 영암학회 이영현 회장은 이번 「일제 강점기 영암군 현황·독립운동사」의 특징과 발간 의미에 대해 "대학이나 연구원 등 외부 전문가가 아니라 영암군에 거주하는 순수 향토사학자들이 국사편찬위원회와 국가기록원 등을 직접 방문해 자료를 찾아 번역하고 편집해 발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영암군 독립운동사를 33가지 항목으로 분류함으로써 현재까지 국가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이들은 물론, 그 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독립운동 자취까지 살펴볼 수 있게 했다"며, "이에 따른 독립운동가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어 "항일독립운동 개관을 첫머리에 제시하면서, 일제 강점기 동안 영암군에서 벌어진 독립운동과 영암군민들이 고향을 떠나 서울과 일본, 만주 등지에서 벌인 독립운동 재판기록과 언론보도들도 하나로 묶어 발간했다"면서, "이를 통해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들이 어디서 어떻게 나라를 위해 헌신했는가를 시대순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국가기록원의 독립운동 판결문(번역본)을 저본(底本)으로 하면서도, 국가에서 아직도 미공개로 하고 있던 자료들까지 일일이 찾아 번역하고, 일부 '비밀경찰요사'나 경찰과 검찰의 '신문조서', 당시의 언론보도, 그리고 선배 향토사학자들이 남긴 자료와 일본의 도서관 자료들까지 조사해 게재함으로써, 영암군 독립운동의 큰 줄거리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출간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국가보훈처의 서훈 현황과 대조해 지금까지 파악된 독립운동가 176명의 명단을 색인으로 제공함으로써 당시 이들의 활동 상황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면서, "영암군 독립운동사를 중심에 두고 1894년 갑오경장부터 1953년 휴전 때까지 영암군 현대사 연표를 제시함으로써 영암군 독립운동사가 영암군 의병사와 근현대사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일제 강점기 영암군에서 편찬한 지지(地誌)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1930년 「영암군세일반」과 일본인이 편찬한 「전남사정지(全南事情誌)」 '영암군편', 「호남평론」의 '영암군정형', 그리고 일제 강점기 동안 영암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효도카즈오(兵頭一雄)라는 인물과 영암군청 위에 군림했던 영암신사(靈巖神祀)의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함으로써 당시 독립운동이 어떤 상황 속에서 펼쳐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영암문화원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국가기록원에 묻혀 있던 '1953년 영암군향토사' 원고를 찾아내 60여년 만에 이를 책자로 발간한데 이어, 올해 「일제강점기 영암군 현황·독립운동사」를 펴낸 영암학회는 앞으로도 방치된 영암군 향토 역사문화자료를 발굴하고 이를 책자로 편찬해 영암군 향토사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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