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의 빛 영암, 세계를 비추다'…'2023 마한축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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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마한의 빛 영암, 세계를 비추다'…'2023 마한축제' 성료

시종면 소재지 및 쌍무덤 특설무대서 학술세미나 마한특별전 등 개최

'2023 마한축제'가 10월 6~7일 이틀간 시종면 소재지와 내동리 쌍무덤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마한의 빛 영암, 세계를 비추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올 4월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유치한 영암군이 마한의 역사를 공유하며 '마한의 심장, 영암'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축제 첫날인 6일 오후에는 시종면복지회관에서 마한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사)마한역사문화연구회가 주관해 '마한문화권 대외교류와 해상항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고대 동아시아 해양문명의 허브 영암'(박해현 초당대 교수), '고고학으로 본 해양교류와 영암'(김진영 전 목포대강사), '5세기 전반 대외교류와 영암'(박남수 전 국사편찬위원), '6세기 전후 한·중·일 해상교류-죽막동을 중심으로'(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 '한반도 서남해안 지역과 중국 강남지역 간의 해상 항로 연구'(백승호 중국 절강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져 영암군 마한유적의 가치와 중요성을 청중들에게 알렸다.
이날 밤에서는 내동리 쌍무덤 앞 특설무대에서 마한축제 개막식이 열렸다. 경관 조명으로 2000년 만에 빛을 밝힌 쌍무덤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선사했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마한음악회에는 태진아, 변진섭 등 초청가수들이 공연이 이어져 축제장을 달궜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인 '마한특별전시회'와 마한유적 발굴현장 공개는 가족 단위로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마한 역사·문화의 학습장 역할을 했다. 고분 출토 옥·도기 체험 부스장은 빈티지 기념품을 만들어 간직하려는 관람객들이 찾기도 했다.
우승희 군수는 "누구나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야간 경관 조명으로 새롭게 태어난 내동리 쌍무덤처럼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마한의 심장, 영암'을 잘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사진 = 영암군청 강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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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없는 마한축제 언제까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성과 불구 올해도 '축제다운 축제'는 요원
주민 및 공무원 동원 구색 맞추기 지양…축제 콘셉트부터 재정립 절실
10월 6~7일 이틀간 개최된 '2023 마한축제'가 또다시 '관람객 없는 축제'의 한계를 드러내 축제 콘셉트부터 다시 정립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억원을 투입하는 축제임에도 읍면 주민과 공무원을 목표제로 동원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가 된 축제임을 또다시 보여줌으로써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유치한 영암군의 위상과도 걸맞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마한축제는 지난 2015년 마한문화공원에서 제1회 축제가 개최된 이래 매년 축제 콘셉트 설정 미비와 축제장에 대한 접근성 부족 등의 한계를 노출하며 실패를 거듭했다.
이 때문에 지역민과 공무원을 거의 목표제로 동원하고, 첫날 개막식이 끝나면 모든 행사가 마무리된 듯 축제장은 썰렁한 광경을 연출해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마한문화축제추진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만료됐으나 다시 구성하지 않아 축제 주최를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가 대신 맡는 상황이 올해까지 계속되는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나주시가 개최하는 마한 관련 축제와의 통합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의 삼호읍 나불도 입지 결정으로 '옛일'이 됐다.
특히 나주시는 기존 마한문화제를 비롯한 천년나주목읍성문화축제, 도농상생페스티벌, 시민의날 기념식, 요리경연대회, 나주 설치미술 축제 등 10월 주요 축제·행사를 통합해 '2023 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를 오는 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나주를 키워낸 영산강을 배경으로 고대 마한 왕국에서부터 고려, 조선,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2천년 역사 속 나주가 가장 영화로웠던 주요 장면과 독창적인 문화축제를 통해 유감없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로 '마한의 심장'을 자부하는 영암군으로서는 마한축제가 포기해선 안될 의제가 된 만큼, 축제의 이름부터 시작해 콘셉트와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전면재검토하는 노력이 절실해진 것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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