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된 동생(신귀문)과 자신의 명의로 각 50만원과 100만원을 기탁했다.
특히 신씨는 5년 전에 고인이 된 아버지(고 신예균씨)와 어머니(고 백금단씨) 명의로 1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신씨는 "사랑하는 가족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택했다"고 말해 화제다.
군서면 모정마을 평산 신씨 가문의 5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신씨는 군서남초등학교를 졸업(13회)했다. 중학교를 광주로 진학했으나, 생활고로 학교를 중단하고 공장에 취업한 신씨는 평생 제조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방송통신중학교 2학년에 편입했고, 광주방송통신고등학교를 거쳐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일 정도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6년 전부터 연로하신 어머님을 보살피기 위해 모정마을에 내려왔으며,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부터는 아예 고향 집에 눌러앉아 물려받은 농사를 짓고 있다.
800여평의 논과 작은 텃밭이 고작이지만 신씨에게는 벅차기만 하다. 작은 수익이지만 10을 벌면 1을 쓰고, 9를 모아가며 대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영암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컴퓨터를 배우며 과제물을 작성하느라 바쁘다.
가족을 위해 250만원을 기부한 그는 차 없이 걸어 다닌다. 부모님 명의로 100만원을 기부하기 위해 3년을 모았고, 자신과 동생 명의의 기부금을 모으는데 5년이 지나갔다.
영암문화원 김한남 원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신씨는 "이제야 목표한 작은 정성을 채울 수 있어서 흐뭇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