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한 역'에 한바탕 웃음을 남겨두고
산 중턱 소나무숲 사이로 친절하게
도. 깨. 비. 마. 을.
가을바람이 낯선 길을 앞장선다
할머니 무릎베개 삼아
도깨비 이야기에 스르르 잠들었던
어린 시절 추억이 하나, 둘 되살아 나
구불구불 좁다란 길 따라
수많은 도깨비가 다녀갔으리라
빗자루 도깨비, 몽당 도깨비
키다리 도깨비, 물구나무 도깨비
달걀 도깨비, 멍석 도깨비
재치와 해학,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무한한 상상력과 권선징악의 교훈을
친절한 도깨비인형극을 통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하늘의 구름이 섬진강에서 노는 것처럼
동화의 세상에서
마음껏 꿈을 펼쳐볼 일이다
조세란
2003년 <문학21> 시부문 등단
동산문학 회원
영암문인협회 회장 역임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