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봄바람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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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봄바람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봄기운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하는 3월,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막바지 겨울 추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많다. 특히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지난겨울은 더욱 혹독한 계절이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희망의 불씨는 주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 아직은 따뜻한 공동체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도내 읍면동을 중심으로 희망의 불씨를 키워나가고 있는 ‘우리동네 복지기동대’가 그 주인공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복지기동대의 봄날 같은 활동을 소개하고, 그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한다.

강진군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부모 가정의 어머니인 김모씨는 한파가 심한 지난 1월, 보일러가 고장 나 자녀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 소식을 들은 복지기동대가 바로 현장에 출동해 보일러를 수리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도록 했다. 김씨는 “한겨울에 찬물로 아이들이 머리를 감았는데 복지기동대 지원 덕분에 이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어요.”라며 고마워했다.

두 번째 사연이다. 영암의 최 모 어르신은 불편한 몸으로 지인의 빈 집에서 겨울을 나고 있었다. 구멍 뚫린 창살문을 비닐로 덧씌워놓았으나 뒷산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기름값이 부담돼 보일러를 사용하지 못하고 집 안에서도 패딩 점퍼를 입고 생활하며 밤에만 전기장판을 틀어놓으신 채 추위에 떨어야 했다. 마을 이장님 요청으로 복지기동대가 가정을 방문해 이중 단열 창으로 교체하고 민간후원으로 기부된 난방유를 지원해 추운 겨울을 따뜻한 방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올겨울에도 ‘우리동네 복지기동대’는 동절기 위기가구 집중지원 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웃이 겨울을 나는데 버팀목 역할을 했다. 노인, 장애인 가구 등 한파에 취약한 가구를 중심으로 화재 예방 점검, 보일러 수리, 난방 기기 교체, 창틀 보수 등을 지원했다. 2월 말까지 2000가구를 목표로 시작했는데 1월 말까지 벌써 7000가구 넘게 지원했다. 지원 금액도 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여기에 난방유 기부, 생필품 후원 등 민간단체 지원까지 더하면 14억 5000만 원에 달해 한파에 취약한 가구가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는 이웃의 어려움은 이웃이 살핀다는 마음으로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공무원, 자원봉사자, 생활불편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재능 기부자로 이루어진 민관협력 자원봉사 조직이다. 복지기동대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2019년 4월에 시작하여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다. 처음에는 2000여 명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도내 22개 시군, 297개 읍면동 전체에 4700여 명이 넘는 복지기동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복지기동대는 전등이나 수전 교체, 보일러 수리 등 생활 속 작은 불편을 해결해주는 것을 시작해, 실직이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는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웃의 사정을 잘 아는 이웃이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이나 갑작스런 사고로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위기가구 발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의 활동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보일러를 고치고, 창틀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나의 작은 관심이 이웃을 도와 우리 마을이 따뜻한 공동체가 되고, 나아가 전남 구석구석이 살 만한 지역이 되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나의 작은 관심도 힘든 이웃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주변에 생활이 힘들거나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분들, 이를테면,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이 깜깜한 방에서 생활하시거나, 허리를 다쳐 일하지 못해 공과금을 낼 수 없다거나, 혼자 지내는 어르신이 보일러가 고장 나 추위에 떨고 계시거나,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치우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면, 누구든지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전남도 ‘위기가구지원콜’ 120번으로 전화를 부탁드린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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