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옥박람회’ 개최 꼼꼼하게 준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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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옥박람회’ 개최 꼼꼼하게 준비하길

영암군이 서울에서 ‘대한민국 한옥 문화 비엔날레 개최를 위한 도시 브랜딩 전략 연구 심포지엄’을 열었다. 영암에서 한동안 개최되다 폐지되었던 한옥건축박람회를 다시 열기 위한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한다. 심포지엄을 통해 도출된 과제를 반영해 새로운 컨셉으로 한옥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한옥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전통 주거문화를 활용한 도시 브랜딩을 통해 헤리티지와 아트페어가 결합한 비엔날레 형태로 한옥박람회의 개념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니 주목할 일이다.

‘헤리티지와 예술을 통한 도시 사례 분석’ 및 ‘헤리티지 비엔날레의 가능성과 도시 브랜딩’ 등의 분야로 나눠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종전 한옥의 기능적 측면에 국한된 박람회에서 벗어나, 문화적 측면에서의 접근과 도시 브랜딩 사업을 연계한다는 전략이 제시됐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행사로 거듭날 수 있는 새로운 한옥박람회의 전략 발굴과 개최지와 연계한 도시 브랜딩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산업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옥건축박람회 최초 시작지로서 비엔날레의 전통성을 확보해 고유 브랜드 한옥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일자리 창출과 산업화로 연결할 계획도 상세하게 제시했다 한다.

한옥건축박람회는 지난 2010∼2017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영암에서 개최되다가 이후 중단된 바 있다. 매해 5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한옥 건축 관련 전문인 단체는 물론 대중적인 관심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군서면에 한옥건축박람회장인 '목재문화체험장'까지 건립했으나, 10월 월출산 국화축제와 함께 열리던 박람회가 4월 왕인문화축제와 함께 열리는 것으로 개최 일정이 오락가락했는가 하면, 의회에서도 개최효과가 미미하다며 박람회 개최 중단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박람회가 영암에서는 다시 열리지 못했다. 이런 한옥건축박람회를 새로운 방향을 정립해 다시 개최한다니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영암군이 세운 한옥박람회 개최 전략은 단순한 '한옥 건축'에만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 한옥(韓屋)은 물론 한식(韓食), 한복(韓服), 한목(韓木), 한와(韓瓦), 도기, 정원, 담장 등을 아우르는 '한(韓) 스타일'을 주제로 박람회를 개최함으로써, 한옥 관련 콘텐츠를 활용한 도시 브랜딩 마케팅에 나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단순한 박람회가 아니라 지역경제 진흥과 연결되는 박람회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꼼꼼한 대비책은 더욱 필요하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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