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준 경주장… 최고 대회 개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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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최고 수준 경주장… 최고 대회 개최를

진단 2010 F1코리아그랑프리

경주장 건설공사 공정률 45% ‘순조’
F1지원법 국회 표류…연내 통과 해야
전남 미래 걸린 관광산업 발전 기회로
2010년 10월 영암에서 개최되는 F1. ‘F1 국제자동차 경주대회’는 전남의 미래가 걸린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인 ‘J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이다. 전남의 산업구조 재편과 미래를 선도하고, 우리나라 자동차 레저문화 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F1이 벌써 내년 10월로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F1지원법이 국회에서 장기 표

류하면서 전남도는 행사 조직위를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 고, 또 운영법인인 카보가 금융권에서 빌릴 경주장 건설비 등 민자 조달도 정부 근거법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전남도로선 애가 타는 상황이 아닐수 없다. F1 대회 준비상황과, 경주장 시설, 지원법 문제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세계 최고 수준 경주장 시설
삼호읍 산포·난전리 일대 간척지에 건설중인 F1경주장 건설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이달초 세계 최대규모로 건설되는 서킷이 45%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웅장한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3월 건축공사가 본격 착공된 이후 길이3
40m 높이26m의 그랜드스탠드 골조와 피트, 팀빌딩, 레이스컨트롤빌딩, 미디어센터 등 주요 시설물 공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토목63%, 건축12% 등 종합공정 45%로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F1 경주장은 세계 최초로 상설트랙과 F1 트랙 등 용도에 따라 2개 코스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서킷으로 총 길이는 5.615km, 직선로 1.19km, 최대 시속 350km에 이르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건설된다.
13만5천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소규모 레이싱 이벤트 때는 서킷 윗부분의 3.045km 상설 서킷만 쓸 수 있도록 한 하이브리드형 경기장이기도 하다.
중앙 관람석인 그랜드스탠드는 1만6천명이 동시에 관전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건평 1천515㎡ 크기의 이 건물은 관람석을 감싼 대형지붕과 8개의 웅장한 원통형 기둥으로 이루어진다.
이 기둥은 전통적 교신수단이던 봉수대와 F1머신의 8기통 엔진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는다. 끝이 살짝 치켜 올라간 지붕 역시 한옥의 처마 끝과 F1머신의 뒷날개 모양을 고루 닮았다.
머신의 주유와 타이어 교체, 수리가 이뤄지는 피트(pit) 빌딩, F1 전문가나 팀 구성원, VIP 예약 주차공간인 패독(Paddok), 메디컬센터, 레이스컨트롤 빌딩, 미디어 센터, 팀 빌딩 등이 들어서며 이들 모두 그랜드스탠드와 통일감있게 설계됐다.
경주장 설계를 담당한 독일의 틸케社 관계자는 “코리아 인터내셔날 서킷은 F1 참가팀과 드라이버 모두에게 한국인의 도전정신과 문화적 역량을 확인 시키는 꿈의 무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건축시설에 대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까지 공기를 마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참가팀 사상 최대 규모
F1 코리아 그랑프리에는 13개 팀 26명의 드라이버가 참가를 신청함으로서 F1 사상 최대규모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운영법인인 KAVO와 전남도가 지난 6월 FIA(국제자동차연맹)의 F1 참가 엔트리 접수 결과를 인용해 참가 규모를 발표했다.
윤진보 전남도 F1대회준비기회단장은 “출전팀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2010년에는 보다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펼쳐지게 됐다”며 “내년 첫 대회를 치르는 한국 그랑프리의 흥행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회 홍보·진행 준비 활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남도와 영암군이 손잡고 홍보활동에 나섰다.
그 동안 전국단위 행사와 지역단위 행사에서 각각 독자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왔던 전남도와 영암군은 지난 8월 6일부터 8월 9일까지 4일동안 개최되는 무안 연산업축제와 강진청자축제 등 도내 주요 축제를 순회하며 함께 홍보를 펼쳐 F1 홍보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또한, 영암군은 도비를 지원받아 금년 8월중에 삼호읍 나불리 도시숲 조성부지 내에 F1자동차 조형물을 설치하고, 군청내에 대규모 홍보판을 군비로 설치하여, 내년으로 다가온 F1대회의 홍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F1 성공개최를 위한 광주·전남 대학생 홍보단이 출범하고, 지난 11일 대학생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출발했다.
광주·전남 대학생 F1홍보단은 13개 대학 대표 70여명으로 구성된 자발적 F1대회 홍보그룹으로 앞으로 2010년 F1대회 관련 소식 전파, 지지 댓글 작성 등 온·오프라인에서 전방위 F1홍보활동을 선도하게 된다.

■F1지원법 표류에 발목 잡혀
이러한 전남도와 영암군의 F1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가 활발한 반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을 남겨두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의 F1 지원에 관한 가시적인 성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F1지원법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법을 근거로 조속히 정부지원을 받아 내년에 열릴 F1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려고 했던 전남도의 계획은 일단 차질이 예상된다.
여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파장이 F1지원법 국회통과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월 22일 민주당의 반대 속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미디어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을 통과시켰지만 전남도의 최대현안인 F1지원법안은 다루지도 못했다.
지난 5일 전남을 방문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전남의 최대 현안인 F1 대회 지원법과 관련, “내년 10월에 치러지는 F1 지원법은 전남에 꼭 필요한 법”이라며 “9월 정기국회 통과가 100% 확실하다”고 했지만,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의 국회 등원여부 부터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이도 장담할 수 만은 없다.
한편, 전남도는 F1지원법의 국회 표류 장기화되면서 행사 조직위를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 지원금 880억원을 내년 예산(문화체육관광부)으로 확보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국고지원 예정액 880억원도 여의치 않을 경우 전남도가 지방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 엄청난 파급효과 기대
F1대회는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비즈니스의 세계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장이다.
전남도와 영암군의 입장에서도 티켓 판매 수익 뿐만아니라 각종 캐릭터 상품 판매,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 문화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행사에서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금융, IT, 전자, 음료업체 등 무려 200여개의 초일류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하고, F1자동차나 드라이버의 옷에 자사의 상표를 붙이는 대가로 적게는 수억 원부터 많게는 3천500억 원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F1대회가 이처럼 대규모 스포츠마케팅 무대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폭발적인 관중동원능력과 높은 TV시청률 때문이다. 5대륙을 순회하는 글로벌 스포츠로서, 평군 입장객은 20만명, TV시청자 수는 184개국 6억명에 달한다. 기업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마케팅 기회가 없다.
그러나 F1은 단지 일부 기업의 홍보마케팅 차원을 넘어 세계적 금융위기로 깊은 시름에 잠겨있는 우리나라 기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돼야한다. 아울러 세계 거대자본의 막대한 투자를 유치해 취약한 전남의 산업구조를 서비스산업과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윤진보 전남도 F1대회준비기획단장은 “F1 경주장이 완공되면 대불산단에 자동차 부품산업 등 자동차와 스포츠 연관산업 집적화 단지가 조성되는 등 전남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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