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공공산후조리원, 2027년 교동리에 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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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공공산후조리원, 2027년 교동리에 개원한다

추정 공사비 약 53억… 3층 규모, 산모실 10실 운영 계획
출산율 감소 추세 대비 막대한 예산 투입에 우려 목소리

영암군이 저출산 극복과 출산 가정의 출산‧육아의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추진한 영암 공공산후조리원이 2027년 개원을 목표로 교동리에 조성키로 했다.

9일 영암군이 보건소에서 여성단체 회원, 읍·면 이장단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한국경제기획연구원 조대영 부원장의 보고로 진행된 이날 보고회에서 ▲영암군 지역현황 및 개발 여건 분석 ▲상위 계획 및 관련 법규 검토 ▲입지여건 분석 및 건립지 선정 ▲사업추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용역사는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후보지로 거론된 영암읍 춘양리 일대와 영암읍 교동리 중 타 생활시설과 이격성 등의 접근성 부문, 부지매입비 등을 다룬 경제성 부문에서 춘양리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은 교동리를 최종 대상지로 선정했다.

또한 영암군 2023년 출생아수 176명을 기준으로 수요-공급에 따라 영암군 공공산후조리원 임산부 실을 10실로 예정하고 수용가능한 연간 이용자를 260명으로 추정했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영암 공공산후조리원은 지상 3층, 연면적 1036.36㎡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1층에는 행정실과 프로그램실, 장애인 주차장이 들어선다. 2층은 간호사실, 휴게실, 신생아실, 수유실, 산모실 5실 등이 들어서 산모들의 신체적, 심리적 회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3층은 산모실 5실, 찜질방, 식당, 세탁실 등을 배치해 산후편의시설과 지원시설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비는 조달청, 공공건축물 공사비 책정 가이드라인 등을 종합하여 평균 단위(㎡)당 건축비를 461만3,283원으로 산정했고, 시설‧장비구매비를 포함해 총사업비를 최소 약 53억 2313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기본계획안으로, 구체적인 금액은 실시설계를 거쳐 최종결정 해야 해 실제 공사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편, 영암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2주)를 인근 강진, 해남 완도의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인 154만원으로 책정했을 때 연간 이용료를 5%씩 인상한다고 가정하더라도, 10년간 운영했을 시 10년 누계 약 46억원의 재정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영암군 출생율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추정 공사비가 최소 53억, 연간 운영비가 4~5억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영암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영암군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과연 산모가 얼마나 이용할지 의문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데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군은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으로 청년들을 유입하고, 지역을 활성화한다면 경제성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지역에 미칠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고려해 마땅히 건립돼야 하는 시설임을 강조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공공산후조리원은 영암군민뿐만 아니라 영암을 고향과 친정으로 둔 출향인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출산 인프라 확충 등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영암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키워드 : 공공산후조리원 | 교동리 | 영암군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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