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새로운 기회를 주는 지도자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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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새로운 기회를 주는 지도자를 꿈꾸며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담대한 희망’, ‘새로운 꿈과 희망’, ‘불가능을 가능하게 바꾼 용기와 희망’ 등 언제나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버락 오바마는 19세기 영국화가 조지 프레데릭 왓츠의 ‘희망’이라는 작품을 보고 대통령이 되기 위한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작품에서는 물 위에 위태롭게 떠 있는 연주자가 실낱같은 1개의 줄만 남아있는 현악기를 소중하게 껴안고 있다. 연주자는 한 가닥 남은 현에 온 정성을 다하여 희망을 연주하려 한다. 사람들은 이 작품을 통해 세상이 혼탁하여 내일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고난을 이겨낸 인생역전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 이후 최고의 연설가로 평가받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2009년 1월 20일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미국이 직면한 위기와 도전에 대해 언급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로 단합과 결단을 강조했다.

그의 메시지에는 사소한 불만과 거짓 약속, 상호 비난과 낡은 교리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을 미래의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물려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취임 연설은 많은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희망과 결의를 보여주었다.

정치 지도자 오바마가 보여준 희망의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우리 전남에 절실히 필요하다. 갈등과 반목으로 치닫고 있는 전남 국립의대 설립 문제를 새로운 희망과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해서, 우리 후대들이 살아갈 이 땅의 미래를 위해 전남의 국립의대 신설 문제를 접근해야 할 것이다.

전남에 국립의대를 신설하고 상급종합병원을 건립될 수 있기 위해서는 정부를 향해 지역에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전남 국립의대 신설은 따 놓은 당상이 아니다. 의대 신설 정원 배정, 학생모집, 의사양성, 상급종합 병원이 건립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도민 모두가 힘을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지역 내에서 각각 다른 주장과 지역 내 갈등구조를 만들어 내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지탄 받을 일이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지역 국회의원이 정부를 향해 전남 국립의대 신설 정원 배정 방침을 요청한 건에 대해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남도에서 빨리 좀 대안을 제출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답변하며, 전남도의 역할과 전남 국립의대 추천대학 선정 공모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인정해 주었다. 이와는 별개로 필자가 만난 정부 고위관계자도 전남국립 의대 신설을 위해서는 빨리 전남도의 의견을 하나로 해야 한다. 그 전에는 의대 신설 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이러한 정부 입장을 수 차례 확인했음에도 전남도의 공모방식에 대해 법적 권한 없는 행정이라고 왜곡 해석하여 여론화 하는 것은 진정으로 전남에 의대 유치를 원하고 있는지 그 진정성마저 의심된다.

의대는 오든 말든 이 이슈를 통해 지역 내 갈등 구조를 고착화하고 정치인들의 체급 올리기를 위한 도구화가 목적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혹여 이런 사적인 욕심이 손꼽 만큼이라도 있다면 그들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국립의대 설립은 30년만에 어렵게 얻어낸 전남도민의 오랜 꿈이다. 그 동안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수 많은 건의와 지원을 요청했지만 지금처럼 구체화되지는 못했다. 그래서 지금이 적기이고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예전의 빈 메아리만 되풀이 하던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옛 속담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전남 의대설립에 있어 어떠한 정치논리도 고려 되어서는 안된다. 어느 지역으로 할 것인가는 전문가, 대학, 도민이 함께하는 ‘공모방식의 정부 추천절차’가 최적의 대안이다.

지역 내 기초 지방자치단체간 경쟁 갈등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를 조정해서 문제 해결을 해야 하는 책무는 광역자치단체에 있다. 전남도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다. 목포권이든 순천권이든 의대 설립을 위해 함께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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