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찬장터’ 유통방식 부활 심사숙고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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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氣찬장터’ 유통방식 부활 심사숙고 할 일이다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로 지어진 ‘氣찬장터’ 운영 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른 모양이다. 민선4,5기 영암군정을 이끈 고 김일태 군수가 2010년 10월 문을 연 氣찬장터는 소농가 및 고령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수매해 판매하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 위탁운영을 맡았던 (사)영암군 농·특산물 판촉단(이하 판촉단)에 대한 특혜 논란 등 적잖은 문제도 있었으나 나름 매출을 올리며 영암군 농·특산물 판로 확대에 일조한 바 크다. 바로 이 氣찬장터의 유통방식을 부활시키기 위해 영암군이 최근 열린 제310회 임시회에 상정한 ‘중소농을 위한 직거래장터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에 대해 의회가 심의 끝에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의회는 연간 2억원에 이르는 과다한 위탁운영 예산과 사전에 의원들과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 등을 보류 이유로 꼽았다 한다. 氣찬장터 위탁운영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보류’ 결정인 만큼 다음 회기 때는 별 문제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氣찬장터의 종전 유통방식의 부활은 보다 체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개장 이래 지금까지 氣찬장터 운영을 둘러싼 우여곡절은 결코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氣찬장터는 민선6,7기 군수가 바뀌면서 어떻게 운영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면서 오랫동안 폐쇄된 상태로 방치된 바 있다. 위탁운영자 선정을 둘러싼 많은 논란 끝에 영암농협이 운영을 맡고 있으나 현재는 음식점이라고 불러 무방할 지경이다.

영암군이 낸 ‘중소농을 위한 직거래장터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은 소농가 및 고령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수매해 판매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취약계층의 소득향상을 꾀한다는 취지가 들어있다. ▲관내 소농·고령농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수매·판매하는 직거래 방식의 플랫폼 구축을 통해, ▲판로 확보가 어려운 관내 농산물의 상품화로 소규모 농산물의 유통망 확대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취지는 그럴듯하나 군수와 실·과·소장 부인들로 구성된 판촉단이 운영을 맡았을 당시 운영 방식 그대로인 점에서 고민의 흔적이 없는 점이 아쉽다. 현 군수 부인이 참여하는 또 다른 판촉단이 꾸려질리 없는 마당이니 좀 더 체계적인 운영방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툭하면 대책으로 내놓곤 하는 ‘용역’에 의존하란 뜻이 아니다. 氣찬장터라는 명칭 그대로 영세한 영암의 농가들이 애써 가꾼 참깨, 양파, 마늘 등 기찬 농산물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상설 장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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