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축제는 지난 1997년부터 일곱 차례 가량 개최되어오다 중단됐다. 축제를 다시 개최하기 시작한 것은 민선 6기 들어서인 지난 2015년부터다. 당시 무화과 재배농민들을 중심으로 축제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축제를 다시 열면서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등 성공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개최비용이 2억원을 넘어서고 다채로운 참여 및 체험행사 프로그램까지 마련했으면서도 방문객 유치에는 실패했다. 급기야 나라살림연구소가 영암군의 지방민간보조사업 660건 982억원에 대해 실시한 성과평가 결과, 무화과축제는 보조사업자의 축제 운영 전문성이 열악하다는 평가와 함께, 보조금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기까지 했다. 올 축제에 대해 주최 측이 5만 관람객이 찾았다며 가능성을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역대 축제 때와 무엇이 달라졌고 가능성을 어디에서 찾았는지는 솔직히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역축제의 의미나 값어치를 소홀하게 다룰 의도는 추호도 없다. 오히려 지역 특유의 자원(amenity)을 찾아 크고 작은 축제를 개최하는 일이야말로 지금 우리 농촌이 살길이라는 게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다. 이 점에서 무화과축제는 필요한 축제임은 분명하나 아쉽게도 올 축제 역시 천편일률의 진행방식, 이를테면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축제의 첫 번째 성공가능성은 축제의 주체인 무화과 생산농민과 삼호읍민이 적극 참여해 즐겨야 한다. 나라살림연구소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주최 측의 축제 전문성을 키우는 일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