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한옥마을을 배경으로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열리는 행사는 전시와 공연, 심포지엄, 그리고 각종 체험행사 등으로 나눠 다채롭게 계획됐다 한다. 우리 조상 대대로 이어온 한옥문화의 가치와 현대적인 재해석을 탐구해볼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에는 실물과 같은 치수로 한옥을 그린 ‘현치도’와 전통기법으로 한옥을 건립·복원하는 ‘도편수’ 영상 상영, 생활 공예품 전시 등이 예정되어 있다. 또 체험장 마당에는 전통 정자를 재현한 한옥 파빌리온 ‘문화의 샘’이 설치되고, 마당 주변 회랑에서는 행사기간 한옥의 짜맞춤을 구조를 배워보는 결구체험, 물레와 단청 체험, 로컬 페스타 등이 진행된다. 우승희 군수는 이번 한옥문화 비엔날레를 통해 한옥을 영암의 도시브랜드로 삼을 방안도 함께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라 한다.
영암군은 이번 비엔날레가 지난 2010∼2017년까지 여섯 차례 영암서 개최되다가 중단된 ‘한옥건축박람회’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단순한 '한옥건축'에만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 한옥은 물론 한식, 한복, 한목(韓木), 한와(韓瓦), 정원, 담장 등을 아우르는 '한(韓) 스타일'을 주제로 한 행사라는 얘기다. 더 나아가 한옥 관련 콘텐츠를 활용한 도시 브랜딩 마케팅에도 나선다는 복안도 들어있으니 관심과 기대를 갖고 지켜볼 일이다. 다만 우려와 걱정도 그만큼 크고 많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박람회가 매해 5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한옥 건축 관련 전문인 단체는 물론 대중적인 관심도가 낮았던 점은 이번 비엔날레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그간 비엔날레 개최 준비를 해온 팀이 그야말로 혈혈단신 고군분투한 점은 제대로 된 비엔날레 개최의지가 있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다. 행사가 끝난 뒤 면밀한 피드백을 통해 보완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