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 첫날엔 기상악화 때문에 개막식과 ‘달빛연희’ 공연, 전국 23개 국립공원의 성공개최 응원, 김창완 밴드 등이 참여한 ‘에코음악회’ 등 대부분의 행사가 빛을 바래기는 했으나, 이튿날 행사는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돼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찾아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부대행사로 진행된 ‘제56회 대통령기 전국등산대회’나 ‘제10회 전남산악연맹회장기 생활체육 등산대회’, ‘제16년차 영호남산악인 친선등산대회’ 등은 전국에서 2천여명의 산악인이 참여해 박람회의 의미를 더했다. 박람회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친환경 연예인 1호 박진희씨가 ‘사랑은 뜨겁게, 지구는 차갑게’를 주제로 환경보존토크콘서트를 진행했고, ‘포레스트 뮤직콘서트’가 열려 내년 박람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것이 영암군 관계자의 자체 평가다.
국립공원을 지닌 지자체 중 처음 시도한 행사인 점에서 관계공무원들의 노고가 많았을 줄 안다. 하지만 첫 행사였던 만큼 결정적인 문제점도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박람회는 전국에서 20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을 제대로 활용하려는 취지로, 민선8기 우 군수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영암군은 그동안 박람회 개최를 위해 관련 용역을 의뢰하고 환경부 및 국립공원공단 등과 협의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국립공원 박람회’가 아닌 ‘영암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에서 보듯 행사 자체의 지향점이 모호했다. 월출산과 멀리 떨어진 종합운동장에 행사장이 마련된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국립공원 가치를 공감하려는 취지인지 월출산 매력을 홍보하려는 취지인지 불분명했다. 이는 막대한 개최 비용이나,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실패했다는 사실 보다도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꼭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