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향점 모호한 영암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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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점 모호한 영암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

‘2024 영암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가 11월 1~3일 영암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월출산, 달빛 넘나들이’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3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뤘고, ‘생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영암군은 설명했다. 영암군이 처음으로 시도한 박람회에 전국 23개 국립공원이 참여했고, 6개 부문 30종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참여한 관광객 모두가 국립공원의 생태를 직접 느끼고 즐기는 새로운 박람회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우승희 군수 “박람회를 통해 영암군과 월출산국립공원의 가치와 가능성, 자긍심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월출산국립공원의 생태를 기반으로 영암군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 내년에도 전국 국립공원과 지자체, 더 많은 관람객들이 함께 국립공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 첫날엔 기상악화 때문에 개막식과 ‘달빛연희’ 공연, 전국 23개 국립공원의 성공개최 응원, 김창완 밴드 등이 참여한 ‘에코음악회’ 등 대부분의 행사가 빛을 바래기는 했으나, 이튿날 행사는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돼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찾아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부대행사로 진행된 ‘제56회 대통령기 전국등산대회’나 ‘제10회 전남산악연맹회장기 생활체육 등산대회’, ‘제16년차 영호남산악인 친선등산대회’ 등은 전국에서 2천여명의 산악인이 참여해 박람회의 의미를 더했다. 박람회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친환경 연예인 1호 박진희씨가 ‘사랑은 뜨겁게, 지구는 차갑게’를 주제로 환경보존토크콘서트를 진행했고, ‘포레스트 뮤직콘서트’가 열려 내년 박람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것이 영암군 관계자의 자체 평가다.

국립공원을 지닌 지자체 중 처음 시도한 행사인 점에서 관계공무원들의 노고가 많았을 줄 안다. 하지만 첫 행사였던 만큼 결정적인 문제점도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박람회는 전국에서 20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을 제대로 활용하려는 취지로, 민선8기 우 군수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영암군은 그동안 박람회 개최를 위해 관련 용역을 의뢰하고 환경부 및 국립공원공단 등과 협의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국립공원 박람회’가 아닌 ‘영암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에서 보듯 행사 자체의 지향점이 모호했다. 월출산과 멀리 떨어진 종합운동장에 행사장이 마련된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국립공원 가치를 공감하려는 취지인지 월출산 매력을 홍보하려는 취지인지 불분명했다. 이는 막대한 개최 비용이나,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실패했다는 사실 보다도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꼭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키워드 : 영암종합운동장 |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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