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 사랑방은 2022년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사업비 약 25억(군비 9.6억)을 투입 ‘정다운 골목따라 살기 좋은 교동마을’이 선정되면서 추진되는 사업 중 하나로 교동리 288번지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군이 도시재생 공모사업으로 유치하는 교동 사랑방은 대지면적 816㎡, 연면적 530㎡, 최고 높이 9.3m 규모의 2층 건물로, 사업비 약 25억(군비 9.6억)을 투입해 교동리의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우물 쉼터를 조성해 주민 문화 소통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교동리 우물가는 1960년대에는 주민들이 모이는 이야기 터였지만 2000년대 이후 주변으로 아파트와 교차로 등이 들어서면서 낙후된 채로 남아 있었다. 영암군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우물가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모여 마을회관 기능을 하는 교동 사랑방을 조성한다.
교동 사랑방의 1층은 할머니방과 할아버지방을 골목을 중심으로 분리하여 기획 중이며 할아버지 방에는 바둑을 둘 수 있는 바둑마루가 추가된다. 또한 건강관리소, 공유 주방, 족욕 스텐드가 들어선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족욕 스텐드는 기존 우물을 활용해 월출산을 보며 족욕을 하고 주민들이 모이는 힐링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층에는 주민들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과 마을관리소, 월출산 조망데크 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설치 등 주민 편익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질문 및 건의사항을 통해 햇빛에 노출된 족욕 공간이 여름철에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물론 해당 부지가 저지대로서 침수 문제, 방대한 건물의 유지·관리비 문제 등을 제기했다.
이에 영암군은 추후 열릴 주민설명회 때 이날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보완할 것이라 밝혔다.
도시디자인과 신환종 과장은 “우리동네 살리기 공모로 교동리 발전을 위해 여러 사업들이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으로 골목길 확장 등이 예정돼 있는데, 주민들이 본인보다 동네와 군을 먼저 생각해 주고 적극 협조해 줬으면 한다”며 “군도 일방통행하지 않고 주민설명회 같은 자리를 자주 마련해 교동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날이 갈수록 확대되는 복지 수요에 따라 공모사업으로 늘어나는 공공건축물이 겉보기에는 우리 지역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자리하는 효과가 있어 보이나, 이를 군민들의 세수로 유지·관리를 해야해 무분별한 공모사업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영암읍 박 모씨는 “군이 공모사업으로 시설물을 유치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를 운영 관리함에 있어 지출되는 비용은 모두 우리 군민 세수로 충당해야 하는 만큼 향후 유지 관리비 등 재정부담 경감책 마련에 따른 대책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설물을 건축할 때는 공모사업으로 국비와 도비가 투입되어 큰 부담 없이 설치하지만 지역의 많은 공공시설물 운영에 투입되는 연간 예산도 만만치 않아 이에 따른 운영비에 적지 않은 재정 소요가 예측 되고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구 소멸지역에 시설을 사용할 사람 숫자는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 이런 공공건축물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향후 유지 관리비 등 재정부담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