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영암군은 축제 후 낸 보도 자료를 통해 “30년 가까이 영암에서 일했지만, 야간시간 영암읍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40m 넘게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풍경은 처음”이라는 한 참가자의 멘트와 함께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적극 홍보했다. 서울과 경상도의 관광객도 있었고, 광주와 목포의 방문객도 많았으며, 이로 인해 다수 영암읍민은 최근 볼 수 없었던 영암읍의 활기에 반색하며 축제를 즐겼다고도 했다. 축제장 부스에 내놓은 고구마가 완판 되고, 달맞이공원 주변 상가와 먹거리 매출도 2천100만원에 달해 영암읍 골목상권이 야간시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 이동통신사의 빅 데이터 분석 결과도 내놓았다. 축제가 열린 오후5시부터 저녁9시까지 달맞이공원에 모인 이들은 1천965명이었고, 60대 이상이 29.8%, 10대는 22.4%였다는 것이다. 이 방문객수는 전년 영암문화관광재단이 개최한 축제 회당 평균의 2배 이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영암읍은 명색이 군청 소재지이나 시가지는 평일뿐 아니라 휴일인 토, 일요일에도 해지기 무섭게 썰렁해진다. 인적을 찾기도 어렵고, 이로 인해 문을 연 식당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런 지경에 짧은 시간 2천여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이 찾은 축제가 열렸으니 영암군이 흥분 섞인 보도 자료를 낼 법도 하다. 평가회를 열어 “경제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을 충분히 보완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행사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 역시 문제점이 더 많다는 사실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결코 많다고는 할 수 없는 2천여명의 참석자들은 과연 ‘서울에서도 오고 경상도에서도 온 관광객’이었는지 의문이다. 40m 긴 줄에 놀랐다는 참가자에서 추측할 수 있듯 방문객 상당수가 공직자와 사회단체 회원, 주민이었다면 ‘경제축제’가 아니다. 월출산 아래 달빛축제가 열릴 때마다 자화자찬부터 할 일이 아니다. 이젠 ‘동네축제’를 탈피해 외지인들이 찾아 즐기며 숙박하고 되돌아갈 수 있는 구상이 필요한 때라는 뜻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