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리똥은 전남 지역에서 보리수 열매를 일컫는 말로, 파리똥처럼 작은 점들이 많이 박혀 있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 예로부터 변변한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포리똥은 첫맛은 떫지만 이내 달콤함을 주는 귀한 간식거리로 사랑받아 왔다.
올해 축제는 특히 2017년부터 영암군과 함께 조성한 주민참여숲 내 포리똥 군락을 활용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신유토마을 주민들은 이날 청정마을과 생태 영암을 널리 알리며, 올해 '경로당 공동작업장 사업'으로 생산한 다양한 농산품을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방문객들에게는 1L 단지의 포리똥을 직접 따갈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넉넉한 인심을 전했다. 주민힐링센터에서는 포리똥 고추장, 발효초, 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시식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한량무, 트로트, 장기자랑 공연과 바자회, 음식 나누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져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서호면 엄길마을에서 열리는 800년 수령의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한 들녘음악회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며 “추억의 맛과 정을 알리고, 마을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는 작지만 강한 마을 축제의 저변을 계속해서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경하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