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온천관광호텔 리모델링 운영 경제성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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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온천관광호텔 리모델링 운영 경제성 ‘없음'

‘영암군 온천호텔 경제성 분석 용역’ 보고서, 연평균 3억여원 영업 손실 예상
유스호스텔 연수원 요양원 등 타 시설 탈바꿈 고려 필요 지적 활용여지 남겨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을 영암군이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친 후 운영할 경우 연평균 3억4천여만원에 이르는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돼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영암군이 사단법인 아주경제연구원에 의뢰한 ‘영암군 온천호텔 경제성 분석 용역’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호텔 운영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연수원, 유스호스텔, 요양원 등 다른 성격의 시설로 탈바꿈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 다른 목적으로의 활용가능성은 열어둬 관심을 끈다.
 
이번 용역은 영암군이 민선8기 군수 공약사업인 ‘온천호텔 활용방안’ 강구를 위해 문화관광 분야 혁신위원회의 의견 청취 결과를 토대로 용역비 1천만원을 투입해 이뤄졌다. 반면 용역진행은 ‘온천호텔 활용방안’보다는 ‘온천호텔 경제성 분석’에 집중했다.
 
용역 결과 온천호텔 활용은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어서 공약사업을 ‘완료’할 수 있게 됐으나, 다른 용도로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여지만 남겨둔 채 제대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아 공약사업 완료는 ‘반쪽’일 수밖에 없게 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월출산온천관광호텔 운영에 따른 경제성 분석결과 호텔 매입 및 리모델링에 소요되는 총사업비는 153억6천4여만원으로 추산됐다. 또 호텔 운영에 따른 총수입은 16억7천500여만원인 반면 총비용은 20억1천400여만원으로 추산됐다. 총비용에는 시설관리를 위한 일용직 포함 총 관리인원 21명의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경제적 타당성을 분석한 결과 편익/비용(B/C) 비율(총비용과 총편익을 기준연도의 현재가치로 환산한 후 총편익을 총비용으로 나눈 값. B/C가 1이면 비용과 편익이 같다는 것이고 1보다 작으면 적자를 의미)은 0.60으로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의 경제적 타당성 분석 결과, 리모델링 후 운영을 가정한 수익분석에서도 매년 약 3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며, 건물의 내용연수가 거의 30년이 되어가고 있어 많은 사업비를 투자한 리모델링을 포함해 종합적인 측면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영암의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호텔 관광객 유치는 한계가 있으며, 리모델링 후 연수원, 유스호스텔, 요양원 등 전혀 다른 성격의 시설로 탈바꿈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호텔 시설의 매입 후 그 부지에 예산군처럼 신규 연수원 등의 시설을 재건축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등 현재의 관광호텔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과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호텔의 운영관리에 대한 평가에서는 “호텔운영 시 예상되는 손익은 연평균 약 3억3천900만원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이 한때는 영암을 대표하는 온천관광호텔이었지만 구례 온천의 사례처럼 100억 이상 투자된 리모델링 후 이용객 저조 및 경영악화로 또 다시 무기한 영업정지가 될 수도 있으므로 사업비 투자방향에는 신중함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영암군은 이번 용역결과와 관련해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또 용역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분석에 따라 온천호텔 활용은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영난 때문에 영업을 중단한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은 장기간 방치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대해 군민들 사이에서는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을 호텔로 다시 운영하기에는 경제성이 없을지 모르나 요양원, 연수원 등 다른 시설로 재활용할 여지가 있음을 확인한 만큼 여기에 초점을 맞춰 용역을 진행했어야 옳다”면서, “폐쇄상태로 방치해 소중한 자원을 폐허로 만들 일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제시되어야 한다”는 지적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월출산온천광광호텔은 군서면 마한로 331에 대지면적 2만9천694㎡, 건축면적 4천18㎡, 연면적 1만883㎡,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져 1997년 8월 문을 열었다. 넓은 주차장(230대 규모)과 객실 60실, 한식당, 카페, 연회장, 실외수영장, 온천탕 등을 갖춰 한때 전남 서남권의 관광명소이기도 했다.
 
특히 2004년 1월 온천원 보호지구 또는 온천공 보호지구로 지정된 월출산온천관광호텔 온천수는 맥반석(홍색 장석화강암)에서 용출된 약알칼리성(ph 8.3) 온천수로 유기물 함유 및 오염물질 정화 능력, 미네랄과 원적외선이 풍부해 건강 및 피부에 좋은 효능을 가졌다고 평가받은 바 있다. 하지만 관광객 감소와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호텔의 영업중단, 시설 노후화 등이 겹쳐 개관한 지 23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현재는 온천탕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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