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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영암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다가 21세에 광주상고에 입학했고, 한국방송통신대, 성균관대, 전남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 후 교사로 재직하다 1984년에 미국에 이민, 지금까지 한국학교 교장으로 한인 2세들의 한글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내땅 내발로 걷는다’는 이처럼 낯선 땅에 문패를 달고 살아온 지 25년이나 되는 그가 태어난 땅이자 길러준 땅인 조국을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며 만났던 인물과 들렀던 유적지 등에 다른 나름의 감흥과 해석을 담고 있다.
“미국에 살면서 산도 이십년 넘게 쳐다보았으니 정들만 하고, 강도 한 삼십년 가까이 함께 흘렀으니 친구가 될만도 한데 그게 잘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정씨는 “이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해남 땅끝에서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한달동안 걸어서 국토종단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평론가 임헌영은 정찬열의 ‘내땅 내발로 걷는다’에 대해 “작가는 우리 민족의 삶의 현장이기 때문에 사상이자 신앙이며 이상이기도 한 국토에 대해 가는 곳마다 치밀한 계획으로 그 지역에서 만나야할 인물들과 들려야할 유적지를 놓치지 않는다”면서 “유적지에서는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연상하듯 그 내력과 이를 배경으로 삼은 문학작품을 적절히 활용해 흥취를 돋궈준다”고 평했다. (주)다트앤 펴냄 가격 1만원.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