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겨진 승진인사 조직쇄신 계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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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앞당겨진 승진인사 조직쇄신 계기될까?

‘정년대기소’ 기획감사실장 ‘일하는 자리’ 바꿔야

무사안일, 직무태만 징계경력자 승진 배제도 절실
오수근 기획감사실장이 조기 명예퇴임을 신청함에 따라 군 공직자들의 승진인사가 임박했다. 행정기구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도 때 맞춰 마무리 단계다. 조직개편과 승진인사가 맞물려 있는 만큼 이번 인사야말로 조직쇄신을 통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일대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일태 군수가 이번 인사에서 가장 신경써야할 부문은 공석인 기획감사실장 자리다. 또다시 퇴임을 앞둔 ‘고참’ 공직자를 임명해 대기소로 전락시키느냐, 아니면 젊고 유능한 사무관을 발탁해 국회와 정부 부처를 찾아다니며 일할 ‘참일꾼’을 기용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김 군수의 의중에 달렸기 때문이다.
부군수는 전남도에 인사권이 있다. 따라서 기획감사실장은 군의 사실상 최고위직급이다. 하지만 그동안 군 기획감사실장은 고참 공직자의 퇴임 대기소가 된지 오래다. 명예퇴임을 앞당기긴 했지만 재임기간이 오 실장처럼 6개월에 불과한 경우도 다반사다. 재임기간이 2년으로 비교적 긴 경우도 있지만 모두가 정년퇴임을 앞둔 이들이다.
군 자료에 따르면 정찬윤, 한성규 기획감사실장 재임기간이 각각 2007년1월1일∼2008년12월31일까지와 2010년1월1일∼2011년12월31일까지로 2년이었다. 반면 이상용(2009년1월1일∼6월30일까지), 문학근(2009년7월1일∼12월31일까지), 오수근 기획감사실장(2012년1월1일∼6월30일까지) 등의 경우 모두 재임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다.
기획, 감사, 예산, 법무, 의회기능까지 총괄하는 기획감사실장을 정년 대기소로 전락시키지 않으려면 영암읍장 또는 삼호읍장을 4급으로 승격, 고참 공직자를 예우하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대신 부읍장제를 신설하거나 종전 총무담당을 보강해야 한다는 보완책도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기획감사실장을 역임한 A씨는 “고참 공직자가 기획감사실장을 맡을 경우 군수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등 나름 장점도 있지만 문제는 일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행정조직을 정말로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려면 젊고 유능한 사무관을 승진 임용해 국회와 정부 각 부처를 찾아다니며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기관직급의 공석에 따라 뒤이을 사무관을 비롯한 각 직급별 연쇄 승진인사와 관련해서도 이번만큼은 능력과 소신을 가진 공직자들을 발탁하는 인사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이룬다. 단순 서열만 고려할 일이 아니라 전남도 등 상급기관의 감사 때마다 직무태만으로 징계를 받은 공직자들은 서열이 높더라도 이번 인사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시 기획감사실장을 역임한 B씨는 “조직을 진정 일하는 곳으로 만들려면 소신도 없고 무사안일하게 때가 되면 승진하겠지 기대하는 공무원은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군청 내에는 7급 공채 출신을 비롯한 능력 있고 참신한 젊은 공직자가 많은 만큼 이번에야 말로 전남도와 활발한 인사교류까지 감안해 폭넓은 인사를 통해 조직의 쇄신을 기할 절호의 기회”라고 지적했다.
한편 군은 오는 9월 개관하는 ‘하(河) 미술관’의 홍보와 운영 및 관리를 맡게 될 河미술관담당을 비롯해 투자유치담당, F1지원담당, 산단시설담당 등을 신설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행정기구 개편 연구용역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해놓고 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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