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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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산

3일간의 꿈의 레이스

교통·숙박·편의시설 등 대회운영 ‘합격점’
‘디펜딩 챔피언’ 페텔 시즌 네 번째 우승…알론소 꺾고 종합 1위
결승전 입장관중 8만6천여명 3일동안 16만4천여명 입장 기록갱신
‘2012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찬 페텔(레드불)이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폐막했다.
지난해 대회가 영암서킷(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준공 이후 F1조직위원회 주도로 치러진 사실상의 첫 대회였다면 올해는 한국인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한 가운데 치러져 한국인에 의한 지구촌 가족을 위한 축제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티켓 강매 등 일부 문제를 제외하면 대회 운영은 물론 교통·숙박·편익시설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줄 정도로 앞선 두 대회 때보다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세계 최대 스피드제전인 F1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F1 대부’ 버니 에클레스톤 FOM(포뮬러원 매니지먼트) 회장 등 국제 모터 스포츠계 거물들이 상당수 불참한 점이나, 3년 연속 타이틀 스폰서가 없고, 기업부스가 100% 판매되지 못한 점 등이다. 적자 탈출이나 드라이버 양성도 해법을 찾지 못한 숙제들이다.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결산한다.
대회결과
세바스찬 페텔(25·독일·레드불)은 5.615km의 영암서킷 55바퀴를 1시간36분28초651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페텔은 13일 예선에서 1분37초316으로 2위를 기록했지만 레이스 첫 바퀴에서 폴포지션(예선 1위)을 차지했던 팀 동료 마크 웨버(레드불)를 제친 이후 독주를 이어갔다.
이로서 페텔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코리아 그랑프리 포디움 정상에 올라섰다. 또 2012 시즌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종합 순위에서 우승 포인트 25포인트를 추가해 215포인트로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2위는 예선에서 폴포지션에 올랐던 마크 웨버가 기록했다. 웨버는 1위 페텔에 8초231 차 뒤진 2위에 올랐다. 웨버는 지난해 코리아 그랑프리 3위 이후 1년 만에 자신의 최고 성적을 갱신했다.
종합순위 1위를 질주하던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3위를 차지했다. 2010 코리아 그랑프리 챔피언인 알론소는 15포인트 획득에 그쳐 총 209포인트로 페텔에 밀려 종합 순위 2위로 내려갔다.
4위는 펠리페 마싸(페라리), 5위는 키미 라이코넨(로터스)가 기록했다. 맥라렌은 루이스 해밀튼이 10위에 그쳤고 젠슨 버튼이 카무이 고바야시(자우버)와의 충돌로 인해 리타이어하면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컨스트럭터 포인트에서는 레드불이 페텔과 웨버의 1,2위 석권에 힘입어 합계 367포인트로 1위를 지켰다. 페라리는 알론소와 마싸가 3위와 4위에 오르면서 290포인트로 맥라렌(284포인트)를 누르고 컨스트럭터 순위 2위에 올랐다.
■ 관중 기록 갱신
이번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전체 관람객 수는 16만여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F1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회 개막 이후 결승 레이스가 열린 14일까지 KIC 입장객은 모두 16만4천152명으로, 지난해 16만명, 원년 대회인 2010년 16만3천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산술적으로는 역대 최다 수치다. 연습주행이 이뤄진 지난 12일 2만1천370명, 13일 예선전 5만6천523명에 이어 결승전 8만6천259명 등이다. 결승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2천명 가량 늘었다.
F1조직위 관계자는 “뒤늦게 입장한 인원이 빠지긴 했지만 결선일 입장객이 9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국내 스포츠 한 경기 최다 입장객으로 신생 서킷 역대 최대 관람객 수도 갈아 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형 스포츠이벤트인 런던올림픽, 여수 세계박람회 등 많은 국제행사가 개최됨에 따라 티켓마케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회 막판 적극적인 홍보와 국민적 관심, 그리고 F1 홍보대사 ‘싸이’를 활용한 마케팅홍보 등으로 인해 티켓 판매와 홍보는 예년수준을 넘어 최고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대회운영 합격점
올해 F1 대회는 대회운영과 마케팅, 홍보 등 여러 면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개선되고 발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센터 운영은 해외미디어 404명과 국내미디어 154명 등 총 558명이 등록, 한국 그랑프리를 경쟁적으로 취재함으로써 언론보도가 어느 때 보다도 많았다.
대회운영에 있어서 잠재적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셔틀버스 운행과 환승주차장 등 교통문제와 교통접근성, 숙박문제와 서킷 편의시설 등이 문제없이 진행됐다. 30명으로 구성된 조직위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대회 운영진들도 3년차 대회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서킷 운영, 외국어 통번역시스템 등 한층 진일보한 대회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대회 3년째를 맞아 처음으로 국내 인력 중심의 경기진행 및 운영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가장 큰 성과다. 최고의료 책임자(COM)는 전남대 의대 범희승 교수, 경기진행을 총괄하는 경기위원장(COC)에 조직위원회 최용석 대회운영팀장이 맡는 등 2회 대회까지는 해외인력에 의존해 경기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호주 CAMS 운영지원 요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자체인력으로 충당했다.
교통과 숙박 문제는 거의 완벽했다는 평가다. 특히 교통문제는 지난 4월 영암∼순천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지난 6월에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경주장으로 향하는 진입도로를 3개로 늘려 정체흐름이 양방향으로 사라졌고 셔틀버스 운행, 버스 전용차로, 경찰의 전폭적인 지원, 지역민들의 성숙한 교통문화도 큰 도움이 됐다.
고급 숙박시설도 여수엑스포 개최 영향으로 43개소 2천322실이나 확충됨에 따라 조직위가 가용객실을 4만3천여실을 이미 확보해 숙박대란도 자취를 감췄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F1 관람문화 정착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벗삼아 휴양을 겸할 수 있도록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내에 대규모 F1 캠핑촌을 조성하고 캠핑카 및 캠핑트레일러 200대와 텐트 800동, 화장실, 샤워실, 전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젊은층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 문화행사 흥행 한 몫
올 F1대회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 가운데 문화행사를 빼놓을 수 없다. 월드스타 ‘싸이’ F1 축하콘서트, 이틀간의 K-POP 콘서트, 세계민속음악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관람하러 먼 길을 찾아온 국내외 관람객 등에게 큰 만족감을 안겨줬다.
이번 대회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보여준 관심도 지대했다. 조직위가 당초 목표로 했던 외국인 모객 1만2천명을 초과 달성해 1만5천여명이 F1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F1 마니아층이 두터운 유럽을 비롯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 등 주변 아시아권의 F1팬들이 영암을 찾아 박진감 넘치는 F1 경기를 관람했다.
F1대회조직위원회 박준영 위원장은 “국내 모터스포츠 중심의 경기 진행과 조직위 중심의 자체적인 대회운영, 그리고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올해는 여수 세계박람회 성공적 개최의 원동력인 지역민의 열정과 응원이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그대로 이어지면서 성공적인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매김 됐다”며, “F1 코리아 대회는 일개 지자체의 지역이벤트가 아닌 국가브랜드를 제고시키는 국가사업이므로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먼지 가득한 자갈밭 등 글로벌 스탠다드엔 미흡
적자 탈출, 기업참여, 드라이버 양성 등은 숙제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성공적 운영에도 불구하고 F1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이르기까지는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지적이다.
셔틀버스 운영부실이나 티켓강매, 암표, 그리고 막판에 이어진 티켓 헐값판매 등은 시급히 시정되어야할 과제다. 특히 먼지 가득한 자갈밭은 내년도 대회에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할 것으로 보이고, 관람객들을 위한 쉼터 등이 충분하지 않아 길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는 광경이 여전한 점도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적자문제. 올해 F1 운용사인 FOM(포뮬러원 매지니먼트)과의 재협상을 통해 대회 개최비 가운데 TV중계권료와 원천세, 10% 할증료 등 230억원 가량을 면제하는데 합의했지만 개최권료가 500억원에 육박해 현실적으로 200억원 넘는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밖에 기업참여 유도와 드라이버 양성, 모터클러스터 조성 등도 풀어야할 숙제들이다.

F1조직위, 홍보대사 싸이에 감사장
F1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박준영)가 홍보대사로 활동한 가수 ‘싸이’에게 홍보 감사장을 수여했다. 가수 싸이는 지난 9월 2012년 F1 한국대회(코리아 그랑프리) 홍보대사로 임명돼 국내외에 F1대회를 홍보해왔다.
특히 14일 결선에서는 마지막 우승자인 페텔에게 체커기를 흔드는 등 대회 홍보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번 감사장 수여식은 전 세계 188개 국에 중계됐으며 F1 한국대회 FOM(F1 매니지먼트) 총 책임자인 파스칼레가 참석해 싸이의 특허 댄스인 말춤을 싸이와 함께 춰 눈길을 끌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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