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영암군정 도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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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3년 영암군정 도기박물관

최 남 선 도기박물관장

■ 에듀테인먼트, 도기빚기체험교실
도기박물관이 운영하는 도기빚기체험교실은 학습과 놀이를 혼합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로, 그 대상은 유치원생부터 일반인들까지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박물관 공방 직원들에 의해 잘 다듬어진 재료를 사용한 도기 만들어보기에서부터, 1차 소성된 반제품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핸드페인팅 작업을 할 수 있다. 숙련된 참가자들은 물레를 이용해 정교하고 대형화된 작업도 가능하다. 지난해는 3천여명의 관람객들이 참가했다. 올해는 사회단체 등에게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생활도예교실 역시 도기와의 소통창구다. 성인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도예교실은 3개월 과정으로 매년 2회 운영된다. 박물관 접근성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매년 수강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뉘어 운영되는 생활도예교실은 박물관의 도예전문 학예사가 직접 수강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으로 주2회 실시된다. 여가활용과 영암도기의 이해에 좋은 기회다.
■ 남도 도예가와 함께하는 특별기획전
남도의 도예가들과 만남의 기회를 선사하는 특별기획전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백리길 벚꽃이 만발하는 4월 왕인문화축제기간과 국화향기가 감도는 10월 왕인국화축제기간 각각 개최된다. 특별기획전에 참여하는 작가는 전시시기에 따라 다르다. 봄철 기획전은 도기를 주제로 하는 기획전으로, 전국의 역량 있는 작가 50여명이 참가해 100점의 작품을 2개월간 전시한다. 가을철에는 남도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획전으로, 20∼30명의 작가들이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부대행사로 관람객들의 참여를 위해 도예가와 함께하는 ‘달빛담은 영암도기 빚기’ 체험행사가 야외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최 관장은 “역량 있는 작가들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영암을 찾는 관광객들과 주민들에게 도자문화를 널리 이해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영암도기 ‘명품화’에 매진
영암도기는 22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림마을이 발원지다. 이곳 구림도기는 우리나라의 최초의 시유도기로, 1986년 이화여대박물관에 의해 가마터가 발굴되고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사적 338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군은 그동안 전통 구림도기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키고 도기의 명품화를 위해 황토를 이용한 도자기 제작업을 특허청에 출원, 총 9건(특허1, 의장3, 상표5)을 등록함으로서 도기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확보했다. 또 도기의 품질향상을 위해 전국의 우수한 도예가를 채용해 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엄격한 품질관리와 디자인 등을 담당하는 학예사의 관리 아래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기의 명맥을 탄탄하게 이어오고 있다.
도기박물관은 영암도기의 명품화를 위해 올해 생활도기의 디자인 개선 등 신상품 개발과 생산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품질 관리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 대외적으로는 도기의 홍보를 위해 경기 세계 도자기비엔날레 및 제1회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세계적인 행사에 참여, 도기의 우수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도기의 대중화를 위해 운영되는 판매장 수익사업도 철저한 고객관리와 품질관리에 나서 올해는 2억원의 판매수익을 목표로 하는 등 세외수입 신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 주민·관람객 쉼터 역할도 충실
지난해 도기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3만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배치된 관광해설사를 통해 도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최 관장은 올해 도기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무엇보다도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방문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판매장의 환경개선에 나서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판매장의 품격을 높인다. 또 여름철 전시장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전시장 기기를 최신 시스템으로 바꾸는 등 박물관을 주민과 관람객의 쉼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한지공예의 전승지, 왕인종이공예관
도기박물관이 운영 중인 왕인전통종이공예관의 한지공예는 영암 참빗, 도포 나전칠기와 더불어 영암군의 대표적인 전통공예품이다.
우리나라 한지공예의 대가인 오석심 관장이 관리하는 왕인전통종이공예관은 한지체험공예와 전국의 한지공예가들과 함께하는 전시회 등을 통해 영암의 다양한 관광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한지공예가를 초청, 7회에 걸쳐 작품전시회를 연다. 체험관에서는 ‘한지 만들어보기’ 등 의 프로그램을 확대해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치해 나간다.
특히 오는 4월에는 명실상부한 한지공예의 전승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국적인 한지공예연구 워크숍을 개최해 한지공예가를 비롯한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등 한지공예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 관장은 “전국 유일의 도기 전문박물관인 영암도기박물관은 광역지자체 못지않은 시설과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고 자연속의 쾌적한 관람환경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200년의 역사를 써내려온 구림마을의 중심지에 자리 잡아 주변 문화시설인 하(河)미술관과 왕인박사유적지, 그리고 마을자체가 문화재급인 구림마을과 함께 매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시대의 흐름에 맞춘 살아있는 박물관으로서 지역민들과 호흡을 함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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