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영암읍 회문리 일원에 건설하고 있는 가야금테마공원이 오는 10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또 그 핵심시설인 ‘악성 김창조 선생 기념관 및 사당 건립사업’도 본 괘도에 오르며 가야금테마공원의 핵심이자 마지막 사업인 전시관(김창조 기념관)도 함께 개관할 예정이다.
영암이 낳은 가야금 산조의 창시자인 악성 김창조 선생을 기리는 가야금테마공원이 이처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가야금산조의 본향(本鄕)인 영암군의 위상에 걸 맞는 ‘전국 가야금 콩쿠르’ 등 전국 규모의 예술대회 창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야금테마공원과 전시관을 통해 영암이 명실 공히 가야금산조의 본향임을 세계적으로 브랜드화 하는 핵심역할을 하게 하려면 단순한 가야금 체험공간으로의 활용뿐 아니라 전국 규모의 가야금 경연대회가 펼쳐지는 명소(名所)로도 활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가야금테마공원은 영암읍 회문리 일원 2만8천636㎡에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총사업비 190억원(국비 92억9천200만원, 군비 97억800만원)이 투입되어 김창조 기념관, 사당, 야외공연장, 주차장, 진입로, 부대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1단계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7억9천400만원이 투입돼 가야금동산, 야외공연장, 진입로 등의 사업이 끝났다.
또 2단계사업은 2009년부터 2012년9월까지 73억1천800만원이 투입돼 기념관과 사당, 제실, 주차장 등의 공사가 진행됐다.
남은 사업은 전시시설인 김창조 기념관으로, 군은 여기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끝내고 오는 10월 개관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김창조 기념관에는 김죽파가 사용했던 절금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가야금 악보 발간집, 6대 유파 악보집 등 귀중한 자료들이 전시됨으로써 국내 유일의 가야금산조 전시관이자,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재 등재를 앞두고 있는 가야금산조 홍보센터 역할까지 맡게 된다.
이에 따라 가야금테마공원과 전시관 개관을 계기로 영암군이 명실 공히 가야금산조의 본향(本鄕)임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전략수립이 절실해지고 있고, ‘전국 가야금 콩쿠르’도 그 전략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군은 전시실과 함께 개관하는 공연장 활용방안과 관련해 지역 및 전국단위 가야금산조 콩쿠르 등 각종대회를 개최하고, 가야금산조축제를 열며, 전통 가야금 문화 기획 전시회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가야금산조 학생 방과 후 학습의 장과 군민 및 관광객들의 가야금 체험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연장 활용방안이 구체화된 것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가야금테마공원 개관에 맞춰 이를 빙자한 각종 사설대회가 난무할 가능성이 크고, 자칫 가야금산조의 본향인 영암군의 위상에도 맞지 않는 행사들이 치러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조기에 불식하고, 영암이 가야금산조의 본향임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김창조 선생의 계보를 잇는 6대 유파 전승자들은 물론 영암지역 관련 민간단체인 산조사랑회, 영암군과 교육청, 영암문화원, 영암문화재단 등이 적극 나서 전국 규모의 공인대회를 하루빨리 창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