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영암군이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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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영암군이 자랑스러워요”

日 왕인문화 탐방프로그램 참가 영암여고생들 자부심 가득

‘일본 왕인문화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영암여자고등학교(교장 기옥서) 학생들이 뜻 깊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영암의 대표적인 역사인물인 왕인박사의 발자취를 찾다보니 일본에 ‘영암군’이 있었고 ‘영암군민들’의 숨결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암여고의 ‘일본 왕인문화 탐방 프로그램’은 지난 2010년 시작되어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왕인박사의 발자취를 찾아 일본 아스카문화 현장을 학생들이 직접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모두 36명의 학생과 4명의 교사가 참가해 지난 8월13일부터 17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 나라, 교토, 고베 등지의 아스카 문화유적지를 둘러봤다.
기옥서 교장은 “영암군으로부터 인재육성기금으로 1천만원을 지원받아 탐방프로그램에 참가할 15명을 선발했으며, 나머지 21명의 학생은 자부담으로 참가하는 열정을 보였다”고 소개하면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한 학생들이 일본 현지를 직접 둘러보며 그동안 갈고닦은 일본어 실력을 발휘해보고 점검하는 기회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일본 왕인문화 탐방 프로그램’에서 참가 학생들이 가장 감명을 받은 곳은 오사카 인근의 히라카타(枚方)시 후지사카 히가시마치의 왕인묘. 이곳은 1985년 히라카타시의 지역 유지들이 ‘왕인총환경수호회’를 발족해 주변을 청소하고 묘전제를 개최하면서 사적으로 보호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른다. 특히 히라카타시는 영암군과 우호교류협정을 맺은 곳으로 매년 4월 영암에서 열리는 왕인문화축제 춘향대제와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왕인묘전제에 사절단을 교차 파견하고 있다. 영암여고생들은 왕인묘에서 히라카타시와 영암군이 30년 가까이 왕인축제를 함께해온 결과물들을 보며 영암군과 영암군민들의 발자취를 직접 눈으로 확인,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민지(1년)양은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서 더 성숙한 나로 발전하는 기회가 되었다”면서 “나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 속의 나를 발견하고, 세계 속의 한국을 보는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최지우(2년)양은 “우리 영암의 대표 인물인 왕인박사께서 일본인들로부터 유학의 신으로 추앙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내가 살고 있는 영암이 자랑스럽고 우리 고장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옥서 교장은 “해외문화탐방을 통해 국제적인 안목과 사고의 폭을 키우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며,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자질과 능력이 무엇인지를 깨우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실시한 이번 ‘일본 왕인문화 탐방’은 비록 4박5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그동안 책을 통해서만 접하던 국제사회의 한 면을 직접 체험하는 값진 기회가 된 것 같다”면서 “특히 우리 고장 영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해마다 뜻 깊은 인재육성기금을 지원해준 김일태 군수님과 영암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여고는 인문계 여자고등학교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정규교육과정에 전교생 태권도 수업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야금 특기수업, 업그레이드(Upgrade) 독서활동, 월출산 계기교육 등 ‘지덕체(智德體)의 조화로운 교육’, ‘지역사회 이해교육’ 등의 모범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이번 여름방학 기간 중에는 ‘문학기행’, ‘대학탐방’, ‘왕인문화탐방’ 등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민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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