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중학교 ‘내 고향 학교보내기’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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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관내 중학교 ‘내 고향 학교보내기’ 어땠나?

관내 진학률 전년과 유사, 상위 10%는 기피 여전

고교들 모두 정원 미달…학생수 채우기 노심초사
해마다 대학입시 합격자 발표 때가 되면 군민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지만 관내 고교들이 이에 충분히 부응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이들 고교 내부의 문제도 있겠으나 크게는 관내 중학교 성적우수 학생들의 관내 고교진학 기피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군이 각계각층의 성원을 받아 군민장학기금을 조성하고, 해외연수는 물론 성적향상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전국 어느 지자체 못지않은 뒷받침을 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학교 통폐합을 통한 명문고 육성만이 대안이라는 지적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본보가 12월11일 원서접수 마감인 2014학년도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생들의 고교진학현황을 점검한 결과 관내 고교 진학률은 전년도 75% 수준과 거의 유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영암교육지원청이 ‘내 고장 학교보내기 고교진학설명회’를 갖는 등 관내 고교 진학에 따른 이점 등을 집중 홍보했고, 군도 교육 분야에 대해 집중투자해온 결과로 일단 풀이된다.
그러나 관내 주요 중학교 성적우수자들의 관외 고교 진학현상은 개선조짐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
영암중의 경우 졸업생 75명 가운데 대부분인 52명(69%)이 영암고 등 관내 고교에 진학할 예정이다. 반면에 학교 성적이 전교 1등이 전남과학고, 3등이 담양 창평고에 진학하기로 하는 등 성적상위자들이 영광 해룡고 등 관외 고교로 진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등은 영암고에 진학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현숙 교장은 “졸업생 대다수가 관내 고교로 진학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학생은 물론 학부모에게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내 고교진학률은 군민들의 인재육성 열기 등이 점차 호응을 얻어가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삼호서중의 경우도 졸업생 106명 가운데 60%가 영암여고 등 관내 고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학교 성적 전교 1등이 전남과학고를 선택하는 등 성적우수자들의 관외 고교진학현상은 올해도 두드러졌다.
정회석 교장은 “현대삼호중공업 사원들의 자녀들이 재학 중인 학교이고, 대교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목포와 연접해 있어 영암보다는 목포 등지로 빠져나가는 학생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호중은 졸업생 140명 가운데 7,80%가 바로 옆 삼호고 등 관내 고교로 진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학교 성적 1등과 3등이 전남과학고와 담양 창평고에 진학하는 등 성적우수자들의 관외 고교 진학 현상은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였다.
한편 관내 고교들의 경우 2014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도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암고 이현수 교장은 “영암 관내 중학생들로는 도저히 정원을 채우기가 어려워 목포지역 중학교까지 찾아가 입학생을 모집한 결과 겨우 4학급은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에 삼호고 이기봉 교장은 “192명 모집정원에 161명이 넘는 등 6학급 구성도 가능할 것 같다”면서 “삼호서중의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들 상당수와 삼호중의 전교 2등이 진학하기로 하는 등 나름대로 모집성과가 좋다”고 말했다.
이 교장에 따르면 현재 삼호고 1,2학년 재학생들 가운데 모의고사에서 전 과목 1등급인 학생들이 다수여서 2015학년도에는 서울대 합격자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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