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기부 이 기 봉 삼호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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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기부 이 기 봉 삼호고 교장

“군수, 도의원, 군의원, 학부모님들까지 한번 정도는 쓴 소리를 할 법도 한데 전혀 없어요.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둔 것도 아닌데, 모두들 좋은 점만 부각시켜주는 것 같아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애정을 갖고 있어 저 역시 우리 삼호고에 덩달아 강한 애착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제33회 전라남도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받은 상금 500만원 전액을 ‘삼호고등학교 장학재단설립추진위원회’(회장 임등규)에 기탁한 이기봉 삼호고 교장은 자신의 기부가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정성과 기도에 대한 작은 보답일 뿐”이라며 되레 지역사회의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2011년3월 개교한 신설학교인 삼호고에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이 교장은 그동안 ‘명품(名品)’ 고등학교로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착실히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맞춤식 눈높이 교육으로 학생들의 성장 동력을 함양하고, 3개 대학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학과탐방을 추진했다. 또 화상면접시스템 구축으로 입학사정에 대비했고, 삼호고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와 연계해 입시정보, 문화·예술체험 등 25여회에 걸쳐 학부모 대상 연수도 실시했다. 이밖에 들찬빛 오케스트라 운영, 다도 및 예절지도 봉사활동 등 12개 봉사기관과 MOU를 체결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추진했다. 그 결과 삼호고는 2012년과 2013년 연속해서 전국학력향상 100대 우수고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열정만큼이나 교사들의 자질이나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한 의지 또한 남다릅니다.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물론이고 중하위권의 학생들까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고, 그 결과는 올 대학입시에서 성과로도 나타났습니다. 교사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학교 분위기가 밝고 활기차다’는 평가에 대해 이 교장은 “교사들이 좋아서 그런다”며 학교 운영에 따른 성과를 이처럼 모두 교사들의 덕분으로 돌렸다. 하지만 교사들은 이 교장의 학교경영방침에 더 강조점을 둔다. 이 교장이 교직원들의 공동사고를 통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학교경영에 앞장섬으로써 신설학교 학교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교장은 학생들의 실력향상 뿐 아니라 ‘예절과 기본이 바로 서는 행복한 학교’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생명을 존중하는 학생, 시간을 아껴 쓰는 학생,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는 학생, 나눔을 실천하는 글로벌 리더’ 양성에 중점을 두고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8월로 정년을 맞는 이 교장은 “삼호고는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데다 교육자로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 곳이라 정말 애착이 간다”면서 “올 연말에 있을 내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졸업생 가운데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역사회가 그동안 보여준 열망에 부응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장의 장학금 기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호고가 신설학교여서 동창회가 없고, 주변 환경도 열악한 상황이어서 장학재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난 2012년9월 100만원을 쾌척했고, 이를 종자돈으로 장학재단설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 지난해 2월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모금운동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삼호고를 명문학교로 만들기 위한 삼호읍민들의 순수민간운동인 삼호고등학교 장학재단설립추진위원회는 현재 각계각층의 성원이 이어지면서 모금액이 9천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2억원 모금목표를 절반가량 달성했다.
임등규 회장은 “삼호고 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기금모금에는 이기봉 교장처럼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신 분들과 삼호 출신 김철호 영암군의원처럼 매월 지급되는 월급에서 일정액을 기부하시는 분들의 도움 덕택에 목표액의 절반을 채운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먼만큼 삼호읍민들과 기업인 등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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