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6·4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한 이낙연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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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6·4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한 이낙연 국회의원

“전남의 뿌리 깊은 낙후 깨는 ‘혁신 도지사’ 되겠다”

-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의 변’은?
▲전남이 헤어나지 못하는 광범하고도 뿌리 깊은 낙후를 깨려면, 오래된 발전전략의 틀을 바꾸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36년 동안 공적인 분야에서 인정받을 만한 성과를 내왔고, 아버지부터 2대째 민주당을 지키고 있는 제가 이 일에 적임자입니다. 부드럽지만 강력한 혁신으로, 즐겁고 확실한 변화를 이루는 ‘혁신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 전남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책임 있는 혁신을 통해 전남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리더십이 가장 절실합니다. 전남이 헤어나지 못하는 뿌리 깊은 낙후를 깨려면 오래된 발전전략의 틀을 바꿔야 합니다. 혁신은 결국 리더십의 문제입니다. 부드럽지만 강력한 혁신으로 확실한 변화를 가져올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남의 새로운 발전전략을 수립하겠습니다. 저는 전남을 생명의 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의 원천인 식량의 공급기지는 물론이고, 생명을 휴식하고 치유하고 재충전하는 힐링의 천국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전남은 섬(전국의 66%), 해안선(46%), 갯벌(42%), 바다(37%) 등 풍부한 해양 자원과 넓은 농토, 따뜻한 기후, 맑은 공기 같은, ‘생명의 땅’으로서 꼭 필요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남이 가진 이러한 잠재력을 활용해 식량산업과 해양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물의약 및 실버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조선, 제철, 석유화학 등 기존산업을 고도화하겠습니다.
이러한 전략이 잘 실행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하나 된 마음이 필요합니다. 동부권이니 서부권이니 하는 전남 안에서의 소지역주의는 불필요한 경쟁과 이로 인한 불화를 낳을 뿐입니다. 도민들의 단합된 힘만이 전남의 발전을 가장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 그동안의 전남도정을 평가한다면? 또 F1 지속 개최에 대한 생각은?
▲전남도정에서 가장 잘 한 것은 친환경 농업입니다. 박준영 지사의 친환경 농업에 대한 확신 덕분에 전남은 친환경 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결과 2004년 4천여호였던 친환경 농가가 2012년 6만6천여호로 늘어났습니다. 전국 친환경 농가 14만3천호의 46.1%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전국 농가 중 친환경 농가의 비중이 13.8%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전남의 친환경 농업 육성은 괄목할 만합니다.
F1 대회가 전남의 과제가 된 것은 안타깝습니다. 전남도민들께서는 F1 대회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F1 성공을 위해 노력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F1 대회는 지난 4년 동안 1천910억원의 누적적자를 냈고, 중앙정부의 지원도 원활하지 않아 전남에 짐이 됐습니다. 대회가 없는 2014년 한 해 동안 F1대회 적자개선 가능성과 도민들의 의견 등을 충분히 파악해 대회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합니다. 박 지사께서 남은 임기 동안 이 문제의 가장 적절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 전격적으로 탄생하게 된 ‘통합 신당’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새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갈증을 풀어줘야 합니다. 당명에까지 새 정치가 들어간 마당에 여전히 새 정치가 뭔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국민들로부터 들으면 안 됩니다. 6·4 지방선거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국민들께서는 새롭게 문을 연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인물을 후보로 뽑는지 냉정하게 바라보실 것입니다. 엄격한 도덕성과 개혁성을 기준으로 공정한 과정을 거쳐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후보를 내놓아야 합니다.
전남도민들께서도 새정치민주연합에 큰 기대를 걸고 계십니다. 전남은 한국 정치의 중요한 고비마다 옳은 길을 이끌어 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대선패배로 도민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한국정치를 이끌어 온 전남의 자부심을 이제 경제, 문화, 생활의 혁신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 통합 신당 출범으로 경선이 곧 당선이 됐는데, 가장 바람직한 전남지사 공천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경기규칙을 이래라 저래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만 새 정치를 지향하는 통합신당의 경선이라면 첫째, 새 정치답게 신선한 감동을 국민께 드릴만한 방식이어야 하고 둘째, 통합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 만약 경선에서 떨어진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또 전남지사에 대해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받아들일 것인가?
▲경선 승리를 확신합니다. 경선 이후에는 본선을 준비한다는 계획뿐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남에서 치열한 경선을 통해 도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 전남의 자부심을 회복시켜드려야 합니다. 전략공천은 기존 후보로 승산이 없을 때 당 지도부가 선택하는 카드입니다. 지금 전남의 상황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지지도가 낮은 후보를 전략공천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 의원직 사퇴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데?
▲저는 1월20일 도지사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의정활동과 선거운동을 겸하기 어려운 단계가 오면 국회의원의 기득권에 기대지 않겠다고 도민들께 약속드렸습니다. 저는 2월 임시국회에서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수목원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고, 이 법안을 마지막으로 의정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3월12일에는 도지사 선거에 전념하기 위해 국회의장님께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더 나아가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도 함께 했습니다.
지금은 국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이므로 사직서는 국회의장이 처리 해 주셔야 합니다. 사직서를 낸 후 저는 강창희 국회의장님께 전화를 드려 사직서를 처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해외 출장 중이신 강 의장님께서 귀국하시면 직접 찾아뵙고 사직서 처리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영록 의원, 이석형 전 군수 등 범 서부권 후보들이 많은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전남지사 선거가 동·서부권간 대결로 흘러가고 있는데 ‘서부권 단일화’ 등 필승 전략은 있는가?
▲저의 경선전략은 진정성입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도민을 뵙고 도민의 삶과 지역발전에 관한 여러 말씀을 들으며 제가 걸어온 길, 제가 가진 생각을 보여드리는 것이 이낙연의 경선 전략입니다.
경선은 전남의 비전을 가지고 경쟁하는 자리가 돼야 합니다. 출신지역으로 경쟁하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남깁니다. 전남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전남 도민들의 힘을 모으는 경선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의 경선 전략도 철저하게 이에 맞춰 준비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 주민들의 상실감이 적지 않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저는 동부권에 실질적인 제2 도청을 두고 그 곳에 지사가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이상 근무하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인사와 사업을 철저히 공정하게 함으로써 전남의 어느 권역이건 소외감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겠습니다. 문화예술 시설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신규배치에는 동부권 우선의 원칙을 적용할 것입니다.
저는 전남의 미래를 위한 공약들을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도민들께서 각 분야마다 느끼시는 가장 큰 고통을 해소 또는 완화할 저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토론을 유도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다듬을 것입니다.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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