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인수위원회가 해야 할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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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민선 6기 인수위원회가 해야 할 책무

전동평 당선자의 영암군수 직무 인수위원회가 지난 6월16일부터 일제히 활동에 들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직 단체장의 정책과 현안업무를 안정적으로 인계받아 행정의 단절을 없애고, 이를 토대로 지역발전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내는 막중한 책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영암군수 직무 인수위원회는 전남대 신원형 교수가 위원장을 맡아 20명이 넘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기초자치단체로는 ‘대단위’다. 인수위원에는 행정 분과와 복지 분과, 문화관광 분과, 경제산업 분과, 건설 분과 등으로 나누어 각 분과별로 3명씩 선임됐다. 또 각 분과에는 소속되어 있지 않지만 고문으로 위촉된 유인학, 유선호 전 국회의원과 최철환, 신태균, 오영일, 임철호, 유호진씨 등의 이름도 보인다.
인수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군청 각 실·과·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아 조직과 예산 현황을 파악하고, 새로운 정책기조를 설정하게 된다. 하지만 인수위원 면면을 훑어보면 걱정이 없지 않다. 우선 인수위원에는 전 당선자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오수근 전 군청 문화관광실장이 부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역시 선거운동을 지원했던 현종상 전 군청 문화관광실장과 박종찬 전 미암면장이 포함되는 등 주로 전 당선자의 선거참모들이 거의 그대로 포진했다. 이는 전 당선자가 누누이 강조한 ‘통합과 화합’을 위한 인수위 구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전직 고위공직자들이 대거 포진한 사실 또한 영 개운치가 않다. 명예롭게 공직을 떠난 이들인 만큼 당선자가 군정현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도움주는 일에만 관여해야지 그 이상의 역할은 불필요하다.
인수위원에 전직 국회의원들과 군의원이 이름을 올린 것도 꺼림칙하다. 특히 전직 국회의원은 군수직 인수위원으로는 격에 맞지 않다. 또 군의원은 국고보조금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아무리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하더라도 뒤로 물러나 마음으로 응원하고 격려하면 더 어른스러웠을 터이다.
어쨋든 중요한 것은 인수위원회가 군청 실·과·소장과 공직자들을 길들이기 위해 꾸려진 조직이 결코 아니다는 사실이다. 인수위가 지난 8년 동안의 군정 난맥상을 파헤칠 것이라는 일각에서 들리는 소문은 소문에 그쳐야 할 것이다. 강조하거니와 인수위원은 ‘점령군’이 아니다. 현직 단체장의 정책 가운데 승계할 것은 승계하고, 진정 군민을 위해 추진해야할 새로운 시책의 추진방향을 어떻게 정할지를 연구하고 논의하는 것이 주된 업무여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군은 인수위의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지원단을 꾸려놓고 있다. 어떤 정책이 진정 영암군 발전과 군민의 행복을 위해 필요할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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