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남풍리 111-2에 한옥절충식으로 지어진 氣찬장터는 영암군의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장 겸 관광홍보센터다. 특히 2010년 개장 이래 한 때는 군 직영체제로, 현재는 판촉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군이 직영할 때에도 판촉단이 운영에 관여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판촉단이 관리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판촉단과 氣찬장터가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 및 홍보에 최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점이다. 특히 판촉단은 빨간 양파즙과 ‘달마지 선물세트’ 등 자체 개발한 상품으로 서울 등 대도시를 비롯한 전국을 누비며 판촉에 나서 영암군 농·특산물의 품질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일등공신이었다. 또 현재 판촉단이 氣찬장터를 운영하면서 참여하게 된 지역농가만 1천여 가구를 훨씬 넘는다니 그 역할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할 것이다.
판촉단이 氣찬장터 운영 포기 쪽을 가닥을 잡은 이유는 그 구성이 군청 공직자 부인들의 모임인 ‘달마지회’가 주축인데다, 김일태 군수 부인인 임향숙 여사가 사실상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단체이기 때문이다. 즉 6·4 지방선거의 영향인 것이다. 군은 판촉단이 위탁계약해지를 통보해오면 그 때가서 관련 조례에 따라 새로운 민간위탁자를 찾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대로 氣찬장터의 역할과 판촉단의 공로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섣불리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단체나 법인에 위탁할 경우 氣찬장터와 판촉단이 그동안 쌓아올린 영암군 농·특산물의 위상을 일거에 무너뜨리게 될지도 모른다. 또 전국적으로 지자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특판장이 어느 한 곳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氣찬장터 운영을 멈추지 않고, 그동안 해온 역할을 계속 수행하게 하려면 전동평 영암군수 당선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 氣찬장터의 역할과 판촉단의 공로를 인정하면서 이를 승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군수 직무 인수위원회가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니 빠른 결론이 필요하다. 다만 氣찬장터를 단순한 농·특산물 판매장쯤으로 여겨서는 사태는 더욱 복잡해질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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