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의회 원 구성은 한마디로 ‘구태’의 재연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 개정된 회의규칙과 위원회 조례의 취지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감투 나누기를 위한 ‘묻지 마’식 합종연횡이 이뤄지다보니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초선의원이 차지하게 됨으로써 초선 4명, 재선 이상 4명으로 된 영암군의회 의원들의 바람직한 경력분포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구도가 짜졌다. 뿐만 아니라 과반수를 이룬 의원 5명이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세 자리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함으로써 원 구성을 계기로 주류와 비주류로 갈라서는 갈등구조까지 낳았다. 또 8명에 불과한 의원들이 의장 감투를 둘러싸고 암투를 해가는 과정에 금품과 향응이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군민들의 의혹 또한 불식시키지 못한 원 구성이었다. 금품과 관련해 심지어 어떤 군민은 역대 의회 가운데 물증은 없으나 심증은 가장 많은 원 구성이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제7대 의회는 의원 8명 전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5,6대 의회처럼 진보계열 소속 의원이 배출되지 않았다. 더구나 집행부 역시 군수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의회와 집행부가 같은 당 일색이라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거의 무소불위에 가까운 군수의 권한을 견제하고 감시해 균형을 잡아줄 곳은 지방의회뿐인 점에서 여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마당에 원 구성마저도 군민들의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의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초장부터 글렀다는 우려가 기우가 아닐 듯싶다.
이하남 의장 등은 당선 인사를 통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어 올바른 의회의 위상정립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구동성으로 깨끗하고 열심히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원 구성 과정에서 군민들에게 준 실망감을 상쇄하려면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장, 부의장 뿐 아니라 의원 모두가 본회의장에서 낭독한 ‘의원선서’를 잊지 않고 임기 내내 꼭 실천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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