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과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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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과 민주당

황주홍 의원의 초선일지(初選日誌)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 발표(8월7일) 후 새정치연합(민주당) 내부가 뒤집혔다. 합의는 무효이니 재협상하라는 거다.
이번 여야 합의는 미흡한 게 사실이다. 당 구성원들과의 소통없이 합의한 절차도(최소한, 신속한 추인 절차라도 있어야 했다는 점에서) 수긍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합의는 어쨌든 양당 대표들끼리의 공식 합의였고, 본회의 통과일(13일)까지 국민들께 발표되었다. (더구나, 이번 합의는 우리나라 여야간 합의다. 무슨 한국 매국노와 일본 군국주의자간 합의 같은 것도 아니었다!) 이제 와서 재협상하자며 판을 깬다고 여당이 들어줄 리도 없을 것이다. 공연히 국민들 눈에 보이는 우리 모양새만 또 한번 엄청 구겨져버리는 것 같다.
정말 심각한 것은, 강경파에게 시달려온 온건파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물러나고, 강경파(박영선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뒤, 첫 일성으로 “투쟁정당의 이미지를 벗겠다,…낡은 과거와 결별하고, 국민공감을 얻는 혁신을 하겠다.”(8월 5일)고 선언하며 내놓은 이 첫 작품에 대해 ‘동료’ 강경파들이 벌떼처럼 대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강경파조차 강경파를 보듬을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민주당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금의 강경파들은 한국 정치지형에선 너무 진취적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 이유다.)
엊그제(8월 8일)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45%일 때, 우리 당 지지율이 21%라는 보도가 있었다. “현재로선 집권이 불가능하다(천정배)”, “이런 폐쇄적 인적 구조(운동권 출신 정당)로는 선거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정장선)”는 우리 내부의 지적이 예사롭지 않다. 밖에 나가보면 훨씬 더 냉랭하다.
7·30 재보궐 선거에서 4대11로 참패하고 난 뒤, 더 죽도 밥도 아닌 것 같다.
(2014년8월11일)
예감은 했으나, 충격적이다.
동작 을이라던가 광산 을 공천 후유증이 근인(近因)이었지만, 보다 큰 원인(遠因)은 우리 당의 근본적 한계에 있었다.
얼마 전 수도권 어느 지역에서 우리 당 당직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었다. 마침 유병언 시신이 발견되고, 지문과 DNA로 유병언 주검이 확실하다는 발표가 있고 난 뒤였다. 그 자리에 있던 우리 당 사람들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경찰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내게는 그 또한 충격이었다. 나는 겨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유병언이 아닌데 유병언이라고 허위 발표하는) 조작의 실익이 대체 뭐겠는가?”하고 한 마디 내뱉을 수 있을 뿐이었다.
7·30 참패가 충격적이다. 정답은 국민이 쥐고 있는데, 우리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2014년7월31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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