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왕인국화축제는 매년 군민의 날(10월30일) 행사를 기념해 군민 정서함양과 지역 이미지 홍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계획됐고, 올해로 8회째다. 축제 개최로 인한 성과도 상당했다. 국화계약재배를 통해 화훼농가의 소득창출에 기여한 점이나, 국화재배에 필요한 인력을 인근 주민들로 고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점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축제가 열리는 같은 시기 전남도내 곳곳에서 같은 성격의 축제가 열리면서 왕인국화축제 정도의 규모로는 관광객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또 왕인박사유적지가 아닌 영암읍시가지에서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진즉부터 나왔었다. 군이 내년 축제부터 성격과 장소를 바꾸기로 한 것은 이런 여론을 반영한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내년에 왕인국화축제는 '국화작품전시회'로 바뀐다. 또 왕인박사유적지에 온갖 국화 조형물을 만들어 입장객들을 수용하던 방식에서 영암읍시가지와 공원을 국화로 단장해 지나는 행락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당연히 5억7천800만원에 달했던 관련 예산은 2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유념할 일은 예산 절감이 아니라 국화작품전시회가 의도한대로 영암읍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느냐다. 왕인박사유적지에서 축제를 열 경우 적어도 입장수입을 기대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군서면 일대 상가 등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영암읍시가지에서 개최한다면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행사장이나 시설물의 관리도 큰 문제다. 군이 필요성을 알면서도 선뜻 개최장소를 바꾸지 못한 건 이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최소 비용으로 영암읍시가지 활성화를 꾀할 묘안을 지금부터 고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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