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설 군민 스스로 아끼고 가꿔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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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설 군민 스스로 아끼고 가꿔가야

군이 군민들의 문화 참여 확산을 목표로 관내 우수 문화시설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한다. 11개 전 읍면의 단체장과 이장 등을 대상으로 관내 문화시설 방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이어서 전국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 여행사 등을 통한 방문객 유치를 위해 홍보공문을 보내는 등 우수 문화시설을 알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올 들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놓고 있다. 다양한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다. 군이 추진하는 지역주민 우수 문화시설 방문 프로그램은 바로 이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문화가 있는 날'이 도시에서는 제법 그 취지를 살려가고 있지만 영암군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자 '딴 나라 행사'나 진배없었다는 점에서 군의 우수 문화시설 알리기는 매우 의미 있는 기획이라고 여겨진다.
사실 영암군에는 도기박물관과 河미술관, 가야금산조기념관, 왕인박사 유적지 등 매우 풍부한 문화시설이 있다. 특히 河미술관만 해도 동강 하정웅 선생이 기증한 미술품 3천500여점이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 이들 미술품은 1년에 3회, 1회당 100점의 작품을 전시할 경우 향후 10년 동안 계속 다른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양이다. 미술품 소장 면에서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미술관인 것이다. 도기박물관 역시 우리나라 최초 시유(施釉)도기의 시원인 구림도기 가마터를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우리나라 도기의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의미 있는 박물관이다. 뿐만 아니라 가야금산조기념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기념관으로, 산조음악의 모든 것을 살필 수 있는 시설이다. 이처럼 중요한 문화시설에 대해 정작 영암군민들이 자부심을 느껴야 하지만 그동안의 현실은 정반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우수 문화시설 알리기는 바로 이런 점에서 획기적인 시도이기도 하다.
얼마 전 동강 하정웅 선생은 河미술관에 대한 자신의 작품 기증을 마무리한 뒤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술관은 미완성"이라며, "이제는 영암군과 군민들이 더욱 채우고 완성시켜 달라"고 말한 바 있다. 말하자면 50년 아니 100년 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큰 미술관'으로 만들어달라는 염원이었다. 영암이 가진 문화시설을 전국적이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시설로 만들려면 군민들부터 문화시설을 아끼고 가꾸며 자랑해야 한다. 이번 우수 문화시설 알리기를 계기로 군민 모두가 문화시설을 자주 찾고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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