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전 산림조합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검색 입력폼
 
기획특집

김기동 전 산림조합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모두 1천360여개소에 달하는 농·수·축협 및 산림조합 조합장 선거가 내년 3월11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이에 따라 영암에서도 각 지역농협과 축협, 산림조합 등에서 입지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표심 얻기에 돌입했다. 영암군민신문은 이에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출마자들로부터 출마의 변과 함께 효율적인 조합경영과 조합원 복지향상을 위한 비전과 포부를 듣기로 했다.<편집자註>
- 조합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신 배경은 무엇인지요? 또 내년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는 어떤 의의를 갖는다고 보는지요?
▲출마 결심의 배경은 영암군민의 약 9%에 이르는 산림조합원들에게 조합이 실질적인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 때문입니다. 조합이 임업에 대한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제공하고,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서 자금 대출을 비롯한 국가와 지방정부의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일을 하는 조합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합니다. 실제 우리 영암군산림조합은 지역경제는 물론, 조합원들의 소득향상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노력과 성과가 대단히 미흡합니다. 저는 산림조합중앙회 전남지역본부와 임업기능인훈련원 원장, 선도산림경영추진단 단장, 전라북도지회 지회장(본부장) 등으로 근 31년여 동안 근무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쌓을 수 있었고, 임업분야 최고기술자인 산림기술사를 광주·전남에서 최초로 취득하여 전문가로서 활기차게 활동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하우가 고향인 영암에서 산림조합의 발전과 조합원들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여건과 역량이라고 자부 합니다.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에 역점을 두고 내실 있는 조합의 운영을 통해 사실상 유명무실한 영암군산림조합의 위상을 재정립하여 명실상부한 영암군산림조합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곧 영암의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는 금권선거의 관행을 바로잡고 조합원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조합장과 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조합원들 역시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조합선거라는 점에서 참여가 더 높아질 것이고 후보자 검증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조합원들의 권익옹호와 소득향상을 위해 어떠한 정책과 사업구상을 갖고 계시는지요?
▲조합은 조합원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기본원칙에 충실할 것입니다. 우선 조합원들의 소득증대를 통해 안정적으로 임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산림청, 영암군, 그리고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감, 표고, 고사리, 야생화 등 단기임산물 생산 및 수집, 조경수, 분재, 임야 구입 자금, 임산물 가공, 저장, 상품화지원 등 각종 정책자금들이 필요한 조합원들에게 지원될 수 있도록 발굴하는 한편, 임산물의 가공과 유통의 현실화로 조합원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산림청, 영암군 ,산림조합중앙회의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아울러 조합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자체사업을 개발하여 자립기반을 조성하고, 지역의 다른 조합과 협력하여 현재 예수금 130억원 규모의 상호금융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조합원들을 위한 대출의 금리 인하 등을 현실화하겠습니다. 또한 면세유 공급을 확대하고, 임업용 장비관리를 조합이 직접 나서서 수리할 수 있도록 하되, 이 사업들은 조합이 조합원을 찾아가는 서비스 개념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조합원들에게 상조물품을 지원하거나 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농업인안전보험에 가입하는 조합원들에게 보험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법을 추진하겠습니다.
- 조합원들이 말하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은 무엇이던가요?
▲임업에 대한 정보, 관련 분야의 신기술, 경제 환경의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조합원들에게 구조적인 문제점을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조합원들을 만나 다양한 문제점과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조합원들의 민원과 의견을 수렴할 것입니다. 임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영세성과 판로개척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선 조합원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는 소득향상과 안정적인 임업종사에 필요한 정부와 조합의 지원제도를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앞서 밝힌 여러 지원제도들을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 조합원들이 겪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임업에 관한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고, 산림조합중앙회와 협력하여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임산물의 가공과 유통을 조합이 앞장서 개척하여 조합원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겠습니다.
- 조합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신 만큼 조합원들의 복지향상과 조합의 효율적 경영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계신 줄 압니다. 산림조합이 가야할 방향은 잡으셨는지요?
▲녹색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저탄소 생산이 요구 되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세계적 트렌드이고, 힐링과 웰빙의 여가문화 확대 등은 임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임야에 대한 개발의 제한적 요소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산림자원은 개인의 소유라고 하더라도 공공재, 즉 공익성의 가치가 우선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개발제한에 따른 산주(山主)의 손실에 대해 정부는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개발방법을 정부가 찾아 제공하고,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당연히 국가의 몫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지역의 대봉감 재배 면적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면적이 조성되어 있고, 월출산국립공원, 기찬랜드, 왕인박사 유적지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유명지와 연계하여 휴양과 치유, 체험과 참여가 가능할 수 있는 임업의 6차 산업화와 어메니티 자원의 적극적인 활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을 명품 브랜드화 하여 조합원은 물론 지역경제 살리기에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업은 영암군청의 관심과 협조는 물론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조합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은 개방화와 산업화 그리고 고령화 등으로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에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림조합이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최근 체결된 한·중 FTA는 농산물은 물론 버섯과 목재 등의 임업분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체적으로 어떤 협정이 어떻게 체결되었는지 조차 조합원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선 산림청을 비롯한 정부기관과 산림조합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설명회 등을 통해 한·중 FTA 체결에 따른 문제점과 정부의 대책을 조합원들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서두에 강조한 바와 같이 조합원들을 위해 일하는 조합이 되어야 합니다. 조합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조합원들과 함께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조합원들에게 배당하는 조합 본래의 기능과 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울러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기술과 장비, 자금의 지원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정책능력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생산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독자적인 조합에서 모든 조합의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합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래야 국가의 지원도, 지방정부의 지원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암군을 이끌어가고 있는 군수님과 긴밀한 협력 또한 중요합니다. 정책을 개발하는 조합, 수익을 창출하여 자생력을 갖춘 조합, 조합원들의 수익증대와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는 조합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조합장 선거 출마자로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농업인 조합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이제 산림조합장도 전문성과 정책능력과 경영마인드를 갖추어야 합니다. 정부정책과 경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조합원들을 위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근 31여년 동안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전문가로, 산림기술사로 일해 온 저는 정책과 정보와 전문성,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많은 인맥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이제 그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의 부모형제, 선후배들이 조합원인 영암군산림조합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저의 마지막 사명으로 삼고자 합니다.
농촌과 특히 임업종사자들의 삶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 속에 답이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말하는 현실과 민원에 답이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타개하고 민원을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는 현장조합장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조합원들이 조합을 믿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조합으로 거듭나게 할 것입니다. 모든 선거는 편이 갈리게 되어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공평무사의 원칙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이번 전국동시 조합장선거는 우리 영암의 산림조합이 명실상부하게 조합원을 위해 일하는 조합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의 참여, 능력과 자질을 갖춘 조합장의 선택은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 그런 조합장을 선택하는 것이 곧 우리 조합원들의 권익을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는 기본이 될 것입니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조합원들의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봉사할 모든 준비와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김명준 기자
☞김기동 전 산림조합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은?
학산초교와 낭주중, 광주동신고를 나와 전남대 농과대 임학과와 대학원 임학과를 졸업(임학석사)했다. 산림조합중앙회 전북지역본부 본부장(지회장)과 선도산림경영추진단 단장, 임업기능인훈련원 원장, 전남도지회 차장 등을 역임했다. 또 전라북도 농어업 농어촌 및 식품산업정책심의위원회 위원, 원광대 농업생명과학커플링사업단 운영위원, 전라북도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위원, 서부지방산림청 사방사업타당성평가위원, 전라남도 숲가꾸기추진협의회 위원, 산림청 임도의 타당성 평가위원, 서부지방산림청 국유림경영관리자문위원회 위원, 광주광역시 산림관리기반시설타당성평가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