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氣’ 지역의 새 성장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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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월출산 ‘氣’ 지역의 새 성장동력으로

정부의 신활력사업에 발빠른 대처
타 지자체 따돌리고 ‘氣’산업 선점
‘氣’ 가치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
품질제고 위한 의식전환 요구돼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신활력사업에 영암군의 월출산 氣를 이용한 ‘氣산업’이 2기 연속 대상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신활력사업이란 지역이 주체가 되어 발전기반을 마련한다는 기본 취지를 담아, H/W(하드웨어)위주 사업을 탈피하여 S/W(소프트웨어)위주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지역의 자립적 혁신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이에 신활력사업으로서의 영암군의 ‘氣산업’의 추진 배경과 성과,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에 미치는 효과는 어떠한가를 진단해 본다.

참여정부의 지역개발 정책

신활력사업이란 2004년 참여정부가 입안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의거하여 ‘신활력지역 발전 구상’ 안에서 구체화된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지역 개발 정책이다.

이는 중앙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H/W(하드웨어)위주 사업을 탈피하여, 지역에 자율권을 부여하고 S/W(소프트웨어)위주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자립적 혁신역량을 강화하고, S/W위주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여 1차, 2차, 3차 산업의 융복합화 추진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는 곧 지역이 주체가 되어 혁신역량을 키우고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인재양성, 교육 및 소득창출사업 등을 지원하여 지역의 발전기반을 마련한다는 기본 취지를 담고 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04년 전국 234개 자치단체 중 낙후도 하위 30%에 해당하는 70개 시·군을 선정, 2005년부터 매년 20억~30억 원씩 특별재정을 차등 지원해 왔다.

또 농업·농촌과 관련이 많은 신활력사업의 추진 부처를 올해 초 행자부에서 농림부로 이관함으로써 농촌관련 사업의 종합화, 체계화 및 지역개발 지원을 강화했으며, 지역혁신자문관(FD) 제도를 다양한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협력단 제도로 개편하여 사업추진의 효율화를 기하도록 했다.

S/W 위주 특화사업 지원


그렇다면 참여정부의 이러한 신활력사업의 추진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정부가 2003년까지 추진하던 기존의 지역개발사업의 한계를 뼈저리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개발사업들은 대부분 중앙부처 주도의 H/W 중심의 인프라 구축 사업이 태반이었고 이들 사업은 주민의 자발적인 발전의욕이나 지역의 내생적인 발전역량을 촉발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S/W 분야나 교육·홍보분야에 대한 지원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정부는 2004년 1월 지역 개발사업에 대한 새로운 정책비전을 제시하며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하고, 새로운 지역 발전 정책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에 이른다.

이 특별법에서 정부는 지역에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혁신을 토대로 특성화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기본원칙을 천명했다.

또 이 특별법에 의거, 정부는 새로운 지표에 따라 ‘신활력지역’을 선정하고 매년 2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토록 함으로써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지역개발 프로그램 마련에 착수했다.

이 프로그램의 근간은 새로운 발전기회를 맞이하여 지역혁신체계(RIS)와 지역특성화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도시와 농촌이 대립적, 적대적 관계가 아닌 도농상생(都農相生)의 관계로 전환하여 균형발전사회를 실현하자는데 있다.

한편 신활력사업의 추진방법상의 특징은 이른바 ASP모델을 적용하여 지역혁신체계(RIS)를 구축하는 것이다. ASP모델이란 지역혁신주체(Actor-주민, 기업가, 공무원, 전문가, 연구원 등 실질적인 사업의 주체)들이 상호작용과 신뢰·협력의 네트워킹(System)을 통해 지역발전의 선도사업(Program 또는 Project)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일찌감치 ‘氣’ 상품화 나서

영암군의 ‘氣산업’은 정부의 신활력사업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일찌감치 월출산을 이용한 ‘氣’ 의 상품화와 기문화 콘텐츠 구축에 나서는 등 ‘氣’ 를 상품화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군은 2002년부터 영암발전을 위한 지역 대표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끼고, 2003년 브레인스토밍을 실시하여 영암군을 상징할 수 있는 브랜드 ‘氣@영암’을 확정했다.

2004년에는 천혜의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월출산과 ‘氣@영암’을 홍보하기 위해 氣를 테마로 한 ‘월출산 氣 웰빙도로’를 계획하기도 했다.

또 브랜드마케팅과 더불어 월출산 자락 20만평에 기 체험관, 수련관, 교육관, 상품관 등을 갖춘 기문화콘텐츠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기 체험, 경락체험, 단전호흡, 전통무예, 기 체조, 명상수련등 건강과 기 문화에 관련된 프로그램 개발을 서둘렀다.

그러나 영암군의 이러한 氣@영암 프로젝트는 지역의 특정 종교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일부 사업 축소와 취소 등의 시련을 겪기도 했다.

2004년 영암군교회연합회와 성도들은 “영암군이 ‘기교육관’, ‘기체험관’ 등을 만들어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퍼뜨리려 하고 있다”며 “미신적 요소가 가미된 프로젝트를 전면 백지화 하라”고 주장하며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색있는 브랜드 긍정적 평가

그러나 영암군의 신활력사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와 발빠른 대처로 氣산업은 2005년 급기야 정부의 신활력사업 대상지에 선정됐다.

이에따라 사업비로 3년간 매년 20억원씩 총 6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게 됨으로써 ‘월출산 氣산업’은 탄력을 받게 되었고, 기산업에 대한 윤곽도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영암군의 ‘氣산업’은 명산 월출산의 ‘氣’를 이용한 특색있는 브랜드로 지역특성이 잘 표현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 경상북도 등 타 자치단체들이 氣를 이용한 참선, 요가 등 웰빙 명상산업을 지역특화 수익사업으로 개발하려는 경쟁에서 영암군의 발빠른 대처는 타 시·군을 따돌리고 ‘氣’ 브랜드를 선점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러한 영암군의 ‘氣산업’에 대한 의지와 그동안의 사업 추진력과 노력은 높이 평가할만 한 것이었다.
영암군은 곧바로 공무원, 지역혁신협의회, F/D, 기과학기술연구소(소장 임무열) 등으로 구성된 ‘신활력추진사업단’을 출범시켰고, (사)미래산업기술연구원(소장 최수일) 산하 기과학기술연구소에 연구 개발 등 소프트웨어 지원사업을 의뢰해 ‘氣@영암’의 브랜드 마케팅과 氣관련 건강프로그램(기공과 기체조 등) 웰빙상품 개발에 착수 했다.


2005년 10월 영암군은 향후 3년간 추진할 기산업으로 ▲지역명품 브랜드 구축사업 ▲기 문화콘텐츠 구축 및 프로그램 개발 ▲기 중심 상품 개발 ▲기 중심 건강산업 육성 등 4개 분야 13개 단위 23개 세부사업을 확정하고, 기 과학화를 위한 기기 개발, 브랜드 상품 개발, 유기농 등 지역농산품 육성 및 상품화 관리와 함께 ‘영암 기공’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또 氣의 학문적 연구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氣연구회를 창립하고 기연구회 홈페이지(www.ki.re.kr)를 운영해 기에 대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氣과학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氣의 생성에 관한 연구와 氣와 생활건강, 氣의 응용분야 등에 대해서 심도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氣를 이용한 지역소득사업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특히 이 학술대회에서 한국기의학연구소의 곽내현 박사가 발표한 “농산물의 기를 파악하는 방법”은 지역 농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2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

또 영암군은 2005년, 2006년 신활력사업 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기관표창과 함께 6억원 씩 총 12억원의 상 사업비를 지원받는 쾌거를 올렸다. 당시 영암군청 도시계획담당으로서 신활력사업을 총괄했던 문점영씨가 유공공무원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문점영씨는 기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했으며‘기산업 선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영암군이 추진한 신활력사업에는 4개분야 13개 단위 23개 세부사업에 총 8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는 국비 72억원(신활력사업지원 예산 60억원, 상 사업비 12억원)과 군비 6억1천만원, 민자 2억9천만원이다.

영암군은 또 신활력사업 추진 전담조직으로 ‘행복마을 담당’을 신설하고, 단체장이 사업 전반에 걸쳐 직접 지시, 현장점검으로 사업추진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부서간 원활한 협력과 민간단체들의 자발적 참여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건강산업 지원

영암군으로부터 소프트웨어 지원과 연구 개발을 의뢰받은 기과학기술연구소의 氣산업 지원분야는 크게 브랜드 마케팅과 기관련 건강산업 육성 등 2개 분야로 대별된다.

먼저 브랜드 마케팅 사업은 영암의 특산물과 모든 농수산물에 지역브랜드인 ‘氣’를 넣어 브랜드를 통합하고 공동마케팅을 펼쳐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기과학기술연구소는 읍면별 특화 상품을 발굴하고 상품화 개발을 위해 생산의 기술 개발, 품질 관리, 생산자 교육, 네트워크, 상표 디자인, 특허 신청 등 마케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 지원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동안 미래산업기술연구원이 ‘氣@영암’ 브랜드 상품개발에 나선 품목으로는 신북의 장수풍뎅이, 군서 숙성김치, 시종의 절임배추, 미암의 고구마, 매력한우 등 수십 종에 이르고, 무화과를 이용한 친환경 살충제 개발이라든지, 금정면의 대봉감 2차 가공식품 개발도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매력한우는 최근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암군 농산물의 브랜드상품 사업화 지원을 위한 인터넷 쇼핑몰구축 사업도 눈에 띈다.
쇼핑몰 ‘기찬들(www.gichandle.co.kr)’은 영암군의 유기농 농산물 사이버 장터로서 농민들의 농산물 공동마케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만아니라 농민들의 의식전환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기관련 건강산업 육성 분야에서는 기과학기술연구소 내 12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기중심 상품화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들은 ‘영암기공’이라는 단전호흡, 기체조, 댄스 등 건강유지와 수련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경락침대, 말초경락소통기, 경락촬영기, 헤드엑티베이터 등 기 과학화를 위한 기기개발을 완료했거나 시험중에 있어 기 과학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웰빙 문화공간 ‘氣’ 서비스

영암군의 신활력사업의 제 1기 사업의 마지막 해인 2007년에는 하드웨어( H/W) 분야의 성과물도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 웰빙도로와 기 건강센터 준공이 그것이다.

영암읍 인공암벽경기장~녹동서원~작은골유원지에 이르는 12km구간의 기 웰빙도로는 올 12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기 웰빙도로는 앞으로 조성될 가야금테마공원을 연계하여 산책을 즐길수 있는 친환경 문화를 복합한 웰빙 도로가 될 전망이다.

또 영암읍 회문리 42-1번지 일원에 조성중인 기 건강센터 역시 올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 건강센터는 氣의 고장 영암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기 체험장, 기공치료, 심신수련장 등을 조성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기문화를 서비스하게 된다.

‘氣의 고장’ 이미지 제고 기여

영암군청 행복마을 담당 김선태 계장은 “중·장기 실행 전략으로 웰빙 문화공간 조성사업과 관련해 영암읍 소도읍 육성사업, 회문지구 복합관광시설 개발, 친환경 농업교육관 건립 등의 건강·교육형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고 “신활력사업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것이다”고 말했다.

영암군은 또 국수 조훈현 기사의 고향인 영암에 상징적인 바둑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이는 국내외 바둑관광객 유치와 ‘氣의 고장’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영암군의 기산업은 전라남도의 보완대체의학 국제심포지엄 및 박람회 추진계획에 반영되어 오는 2008년 보완대체의학 Pre박람회를 전라남도와 영암군에서 개최키로 해 ‘氣산업’이 더욱더 활성화 될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발전의 큰 전환점으로

이렇듯 영암의 신활력사업으로서 氣산업은 ‘氣’브랜드 육성을 통한 지역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귀착된다고 볼 수 있다.

‘氣’ 상표를 부착한 영암의 농산물과 ‘氣’ 관련 건강 프로그램이 수요자들에게 좋은 상품 또는 웰빙 상품으로 인식될 때, 영암의 ‘氣 브랜드 가치는 높아질 것이고, 지역의 소득이 증대될 것이며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기과학연구소의 임무열 박사는 “노력없이 얻어지는 성과는 없다”며 신활력사업과 氣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본래의 취지에 걸맞게 지역혁신 주체(Actor-주민, 기업가, 공무원, 전문가, 연구원)들이 ‘氣의 고장’ 명예를 걸고 철저한 품질 관리와 품질 제고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된다” 말했다.

임 박사는 또 “영암군을 비롯한 모든 혁신주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신활력사업 기간을 십분 활용해 지역발전의 큰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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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브랜드 마케팅 지원

사업주체 양성 큰 성과
임 무 열 기과학기술연구소 소장

“영암군의 신활력사업 성공여부는 ‘氣@영암’이라는 브랜드를 얼마만큼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이느냐가 중요합니다. 즉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이 중요하지요”

영암군의 신활력사업의 연구와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사)미래산업기술연구원 산하 기과학기술연구소 임무열(48·물리학 박사) 소장은 “교육, 네트워크 등 소프트웨어(S/W) 지원을 통한 Actor(사업주체) 육성도 큰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임 소장은 “하드웨어( H/W)와는 달리 소프트웨어(S/W)는 단기간의 가시적인 성과물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난 3년간의 가시적인 성과라면 지역의 사업주체인 Actor 양성에 어느정도 큰 기여를 한 것이다”고 밝혔다.

기과학기술연구소는 氣브랜드 마케팅 못지않게 기관련 건강산업 육성분야 지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임 소장은 기 건강산업에 대해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과제다”며 “수련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단춤·댄스 등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기공 등이 보완의학으로서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수련을 통해 몸안의 기의 흐름을 다루어 심신의 건강을 찾고, 얼마만큼 건강하게 오래사느냐가 화두이며 그것이 바로 웰빙이다”고 설명하고 “이는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웰빙 정책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고 밝혔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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