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시설개선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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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시설개선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

영암군내 5개 공용터미널에 대한 시설개선사업이 추진된다. 군이 사업비 1억3천여만원을 투입해 터미널 화장실 리모델링과 대합실 환경정비 등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공용터미널 별 지원계획을 보면 영암터미널이 6천4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시종 및 독천터미널이 각각 2천250만원, 신북터미널이 2천200만원, 삼호터미널이 200만원 등이다. 군은 이들 공용터미널의 시설개선이 군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급하다고 보고 필요한 예산을 추경에 반영해 곧바로 시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영암의 관문이기도 한 공용터미널의 환경상태가 심각한 상황임은 그동안 본보가 누차에 걸쳐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또 군도 환경개선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난방비를 지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영암군내 공용터미널 대부분이 시설이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열악해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전동평 군수의 지시로 실시된 공용터미널에 대한 시설물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에서도 모든 터미널이 예외 없이 시설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주로 화장실 청결상태를 비롯해 그 관리가 엉망이었고, 대합실도 매점과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았다.
공용터미널의 환경상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시설노후화가 심각한데다, 버스이용객이 해를 거듭할수록 급감하고 있어 터미널사업자 모두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설개선에 사실상 엄두를 못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군의 실태조사결과 터미널사업자 가운데는 승차권 판매대금 조차 정산을 못할 정도로 운영난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사업자들에게 무작정 시설개선 이행을 요구한들 실행에 옮겨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가 이번 군의 시설개선사업 추진인 셈이다. 터미널사업자들에게 소요비용의 80%를 보조하기로 했다니 이번 조치로 영암의 관문이 새 단장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공용터미널 시설개선사업에 대한 우려도 없는 것은 아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의거해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는 하나 터미널사업자들의 영세성에 비춰볼 때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설개선을 위한 투자여력이 없는 터미널사업자들을 대신해 군이 막대한 보조금을 거의 매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참에 군은 공용터미널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또 시설유지 및 개선은 어디까지나 일차적으로는 터미널사업자들의 몫인 만큼 이들의 적극적인 환경개선노력을 이끌어낼 대책도 세울 것을 주문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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