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문화축제는 지난 2012년까지 5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으나 2013년 최하위 평가를 받으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4년에는 전남도 평가에서도 턱걸이를 해야 할 정도로 심사결과가 좋지 않아 탈락했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이 "한 등급에서 3회 이상 선정된 축제는 지원에서 제외하는 '축제 일몰제' 적용 때문"이라고 둘러대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왕인문화축제는 한 등급에서 3회 이상 선정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본보는 이에 그동안 왕인문화축제에 대해 축제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라고 주문했던 것이다.
왕인문화축제가 문화관광축제로 다시 선정된 것은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본보의 주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관주도의 축제진행, 축제에 대한 주민참여 부족, 관광 상품의 부재 등은 해결해야할 숙제들이다. 특히 문체부는 문화관광축제 선정 20주년인 올해 축제 평가지표를 조정해 축제의 안전성과 축제의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행정자치부 '재정고'(lofin.mospa.go.kr)에 공개된 '행사·축제 원가회계정보'에 따르면 '2013 왕인문화축제'는 8억8천500만원이 투입되어 1천5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고작 1.7%인 상태론 문화관광축제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별 이유를 달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문체부가 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꼽은 축제는 김제지평선축제와 화천산천어축제다. 전자는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축제이고, 후자는 '세계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소개될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축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배경설명이다. 특히 화천산천어축제의 경우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돈 버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때마침 전동평 군수는 올해 왕인문화축제를 '돈 버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민이 중심이 되는 축제로 변모시키겠다고도 했다. 왕인문화축제가 전국 최고의 문화관광축제로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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