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유망한 한 공직자의 안타까운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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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유망한 한 공직자의 안타까운 순직

군 도시개발과 심광우(39·시설8급)씨가 휴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가슴통증 등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지난 1월18일 새벽 갑자기 숨졌다. 동료공직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심씨를 성실하고 모범적인 공직생활로 동료들의 귀감이었다고 평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실제로 심씨는 오는 4월 초 대한민국한옥박람회 개최 준비와 삼호읍 3개 전원마을사업, 주택팀 예산을 비롯한 일반서무업무 등 총 12개 현안업무를 맡아 휴일도 반납한 채 근무해왔다고 한다. 주어진 업무에는 뛰어난 추진능력을 발휘했고, 휴일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공무원이었다. 더구나 그는 2004년 조선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6년 전남도 공개경쟁시험에 합격해 영암군청에서 공직을 시작한지 이제 8년3개월째라고 한다. 전도유망한 공직자였던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인과 아직 어린 자녀 등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동료공직자들에 따르면 심씨는 그동안 자주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한다. 사실 최근 지자체 공무원 정원은 총액인건비 범위에 묶여 있어 영암군청의 경우 실·과·소별로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특히 현재 군청 각 실·과·소와 읍·면사무소 부서별 직원현황에 따르면 정원 679명에 비해 현원은 643명으로 무려 36명의 결원이 발생해 있는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정원이 적어 업무가 과다한 마당에 육아휴직이니 공로연수니 등의 사유로 많은 결원까지 생긴 것이다. 더구나 일반직 공무원 정원을 늘리기보다 행정보조원 등 이른바 무기계약직이나 기간제 공무원 비율만 늘리는 상황이니 자주 피로감을 느끼는 공직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굳이 심씨의 순직과 연관 짓지 않더라도 현재 군청 각 실·과·소와 읍·면사무소의 결원사태는 수수방관할 일이 아니다. 근원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공직자들의 후생복지 차원에서 시행되는 육아휴직 등을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고령화 추세 등에 비추어 거의 유명무실해진 공로연수제도는 빨리 손봐야 한다.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단지 후배공직자들에게 승진의 기회를 터주기 위한 목적에서 월급을 줘가며 쉬게 하는 것은 이젠 인력 낭비이자 예산 낭비다. 총액인건비 범위에 묶어놓은 공무원 정원도 재검토할 때가 되었다. 무엇보다 거의 연중 발생하고 있는 과다한 결원사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사제도의 개선도 절실하다. 특히 행정기관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일반직 공무원 정원을 늘려 정규직화에 앞장서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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