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공직자들에 따르면 심씨는 그동안 자주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한다. 사실 최근 지자체 공무원 정원은 총액인건비 범위에 묶여 있어 영암군청의 경우 실·과·소별로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특히 현재 군청 각 실·과·소와 읍·면사무소 부서별 직원현황에 따르면 정원 679명에 비해 현원은 643명으로 무려 36명의 결원이 발생해 있는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정원이 적어 업무가 과다한 마당에 육아휴직이니 공로연수니 등의 사유로 많은 결원까지 생긴 것이다. 더구나 일반직 공무원 정원을 늘리기보다 행정보조원 등 이른바 무기계약직이나 기간제 공무원 비율만 늘리는 상황이니 자주 피로감을 느끼는 공직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굳이 심씨의 순직과 연관 짓지 않더라도 현재 군청 각 실·과·소와 읍·면사무소의 결원사태는 수수방관할 일이 아니다. 근원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공직자들의 후생복지 차원에서 시행되는 육아휴직 등을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고령화 추세 등에 비추어 거의 유명무실해진 공로연수제도는 빨리 손봐야 한다.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단지 후배공직자들에게 승진의 기회를 터주기 위한 목적에서 월급을 줘가며 쉬게 하는 것은 이젠 인력 낭비이자 예산 낭비다. 총액인건비 범위에 묶어놓은 공무원 정원도 재검토할 때가 되었다. 무엇보다 거의 연중 발생하고 있는 과다한 결원사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사제도의 개선도 절실하다. 특히 행정기관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일반직 공무원 정원을 늘려 정규직화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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