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별전 '월출산'은 제1부 '달이 솟는 산', 제2부 '터전이 된 산', 제3부 '영(靈)이 깃든 산', 제4부 '흥을 부르는 산', 제5부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 등 5가지 주제로 나누어, 그야말로 월출산과 그 주변의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모두를 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이 월출산 바위산에 떠오른 달을 보며 "달이 청천에 뜨지 않고 산을 따라 오르더라"라고 감탄했던 월출산의 풍광에서부터 어려울 때 서로 돕던 상부상조의 전통을 담은 기록, 불교문화유적의 보고인 월출산의 가치도 확인할 수 있다. 신라 때부터 영산(靈山)으로 국가적인 제사를 지냈던 월출산 최고봉 천황봉 산천제의 의미도 되새겨볼 수 있고, 월출산에 대한 옛 사람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과거 도갑사에 봉안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 제185호 상지은니묘법연화경(橡紙銀泥妙法蓮華經)을 비롯해 토기, 도자기, 불교문화재, 문집 등 200여점의 유물이 소개되는 점도 눈에 띈다.
한 박물관이 특정지역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기획전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더구나 국립나주박물관 관계자는 월출산의 다양한 문화상을 담은 이번 전시를 통해 월출산의 특별한 자연환경 뿐 아니라 월출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선조들의 삶과 정신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른 누구보다 영암군민들이 관람해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군민들은 특히 이번 특별전을 통해 월출산과 영암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영암군의 밝은 미래가 어떤 방향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인 만큼 공직자들과 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적극적 관람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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