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영암터미널 등 관내 5개 공용터미널의 화장실 리모델링과 대합실 환경정비 등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필요한 사업비 1억3천300만원을 지난해 제3회 추경예산에 반영했다. 이중 영암터미널이 6천400만원(화장실 리모델링 6천만원, 대합실 환경정비 400만원)으로 사업비가 가장 많다. 영암읍 남풍리 4-1에 자리한 영암터미널은 1997년12월1일 현 위치로 옮겨 문을 열었다. 부지면적 6천777㎡에 2층 건물로 지어진 버스터미널은 1천㎡에 달하는 대합실과 6개의 개찰구를 갖췄고, 주차장 만해도 460㎡에 달할 정도로 어느 시군에 내놓아도 제법 번듯한 버스터미널이다. 이런 정도의 영암터미널이니만큼 리모델링하는데 편성된 6천400만원의 예산은 결코 많다고 볼 액수가 아닌 셈이다.
군은 영암터미널 시설개선을 지난 설 명절 전에 완료하기로 하고 사업 추진을 서둘렀던 모양이다. 하지만 6천만원이 넘는 공공 예산이 집행되기 때문에 공개경쟁입찰에 의한 시공업체를 선정해야 하는 문제를 놓고 터미널 운영 업체와 문제가 발생했다 한다. 이 역시 따져보면 영암터미널의 영세성에서 발생한 문제일 것이다. 군이 일단 사업비 일부를 지원해 화장실 환경정비부터 추진하기로 결정한 모양이나 이는 근본해결책이 아님은 당연하다. 소중한 예산을 찔끔찔끔 지원해 결과적으로 소모할 일이 아니라 현재 영암터미널에 대한 도시계획변경이나, 더 나아가 이전까지도 고려한 근본대책을 고민하는 일이 더 타당한 것이다. 비단 영암터미널 뿐 아니라 영암 관내 5개 터미널 모두에 대해 시설개선과는 별도로 군민 편의를 위한 최선의 운영대책을 체계적으로 고민해볼 것을 권한다. 터미널 운영에 대한 고민은 버스준공영제나 '100원 택시' 운영보다도 더 시급한 민선6기 영암군정의 과제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기도 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