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무화과산업특구 조성에 나서기로 한 것은 무화과가 영암군의 대표 특산물이면서도 그 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쇠퇴해가고 있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영암군에서는 현재 650여 농가가 342ha에 무화과를 재배, 연간 3천여톤의 무화과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신안과 해남, 경남 남해 등지의 무화과 재배가 늘고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70% 이상이던 영암 무화과의 전국 점유율이 57%로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이상기후 등으로 품질까지 불균일해지면서 영암 무화과의 명성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무화과가 영암군의 대표 특산물로서의 지위를 상실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까지 느껴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군이 잠정적으로 잡고 있는 무화과산업특구 사업기간은 2015년부터 5개년이다. 삼호읍을 중심으로 한 30ha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사업별 예산을 보면 무화과연구소 확대 조성과 무화과 유기시범재배단지 조성, 저장성과 기능성 연구, 연구원 확보 등 연구개발사업에 13억원, 생산시설 현대화 사업과 가판대 현대화사업 등 기반시설확충사업에 30억원, 브랜드 박스 지원과 상표 등록 지원, TV·SNS 홍보, 무화과 축제 개최 등 마케팅 및 홍보 강화에 18억원 등 총 61억원 규모다. 군 관계자는 5년 동안 군비 투자보다는 국비 확보와 민자 유치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명품 특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국 제1호 특구인 순창장류특구는 전국적인 향토자원관광산업단지로 자리매김했다. 영암무화과산업특구가 순창장료특구처럼 영암군의 성장 동력이 되려면 꼼꼼하고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관련부서가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무화과 재배농가들이 사분오열된 상태여서는 성공적인 특구 조성은 어림없는 일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재배농가 모두가 일치단결해 영암 무화과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행위들을 스스로 차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화과산업특구가 민선6기 가장 대표적인 성과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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