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농협이 5월부터 월2회 하나로 마트 정기휴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암농협 하나로 마트는 당장 5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인 지난 10일과 오는 24일 두 차례 매장 문을 닫는다. 하나로 마트의 매월 두 차례 정기휴업은 지난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때 박도상 조합장이 조합원들에게 내건 선거공약의 하나다. 말하자면 매월 2회 정기휴업은 선거공약의 실천인 셈이다. 특히 영암농협이 2013년1월 증축 오픈해 연중무휴로 운영해온 하나로 마트가 지역 상권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그동안의 지적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조치이기도 해 지역사회에 자못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암농협 하나로 마트는 2014년 결산 기준 하루평균매출액이 4천600만원에 달했다. 하루에 하나로 마트를 찾는 고객은 평균 1천231명, 총고객수는 44만8천24명이었다. 명실상부한 영암읍 관내 유통의 1번지이자, 영암농협의 신 성장사업으로서 그 중추적인 위치에 있다. 보다 많은 이익을 올려야 조합원들의 복지 등에 환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암농협이 하나로 마트의 월2회 정기휴업을 결정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박도상 조합장이 월2회 정기휴업을 결정한 것은 앞서 지적한대로 선거공약을 지키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발전 역시 농협이 추구해야할 임무로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조합장은 "농협이 조합원에 대한 실질적인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반 고객 및 소비자들의 농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등의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단순한 수익사업만을 위한 하나로 마트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이익을 환원함으로써 사랑 받고 감동을 주는 농협으로 거듭 탄생하는 계기로 삼을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지당한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영암읍은 인구 1만명이 붕괴된 지 오래다. 도심 상가 건물 상당수가 비어 있어 이곳이 과연 군청소재지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군청 인근 식당가는 낮 한때 공직자들로 붐비지만 밤이면 썰렁하기 그지없다.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 밤이면 영암읍 상가들은 ‘불 꺼진 항구’를 방불케 한다. 월출산 새 등산로 개설이나 영암식품산업특화농공단지 조성 등 호재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역 상권 활성화는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절박한 과제다. 영암농협이 자체적인 수익감소를 감내하면서까지 하나로 마트 월2회 휴무를 결정한 것도 이런 절박함을 인식한 결과일 것이다. 주민들이 동네 슈퍼 등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되고 지역 상권이 활기를 되찾는 큰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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